오미크론 기승에도… 설 이후 ‘거리 두기 강화’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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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도 하루 8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 확산 속도가 매우 가팔라지고 있다. 반면 위중증 환자 등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가파른 확산세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는 강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산 전역에서 80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오후 2시 이후 확진자까지 포함되면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00명대 초반으로 전망된다. 앞서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41명이었다. 지난 24일 298명을 시작으로 25일 343명, 26일 563명에 이어 5일 연속 100명 단위로 하루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부울경 확진자 연일 신기록 행진
위중증 환자는 오히려 감소세
설 연휴, 향후 감염 추이 ‘변곡점’
현행 거리 두기 다음 달 6일 종료

27일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서도 각 660명과 1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뚜렷했다. 전국적으로 이날 0시 기준으로 1만 451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4일 7512명과 비교해 보면 불과 사흘 만에 배 가까이 감염 규모가 커진 것이다.

감염 확산 속도는 예상을 넘어서고 있지만, 우려되는 위중증 환자 증가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현재 부산의 중환자 병상은 77개 중 15개를 사용해 가동률 19.5%를 기록,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적으론 위중증 환자가 350명으로 전날 385명보다 오히려 35명이 줄었다. 전파 속도는 빠르지만 위중증화는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설 연휴는 향후 감염 추이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코로나19 검사 수가 줄어들면서 표면적으론 감염 규모가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연휴가 끝나고 검사자가 몰리면서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고, 연휴 기간 실제 감염 전파도 왕성하게 벌어져 다음 달 말까지 감염 확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질병관리청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대비 3배의 전파력을 보일 경우 다음 달 중순 하루 확진자 수는 2만 7000∼3만 6800명, 다음 달 말 7만 9500∼12만 2200명으로 치솟을 수 있다.

다만 위증증 환자의 증가 정도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감염 규모가 커지면 고위험 대상자의 감염도 증가해, 특정 시점이 되면 위중증 환자가 늘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 증가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자, 다음 달 증가폭이 예상보다 더 완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방역 당국도 연휴 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행 거리 두기는 다음 달 6일로 종료되며, 방역 당국은 종료 전 이후 적용할 거리 두기 강도를 결정해야 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27일 백브리핑에서 설 연휴 후 거리두기 조정 방침에 대한 질문에 “가급적 거리 두기 조치를 강화하지 않는 쪽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거리 두기를 더 강화하는 부분 없이 오미크론 유행을 관리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확진자 증가보다 위증증 환자 증가와 이에 따른 의료체계 부담 등이 거리 두기 강화 여부를 결정하는 지표라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손 반장은 “확진자 급증이 중증화율이나 의료체계 가동률에 (위기) 상황까지 가고 있지는 않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해 (거리 두기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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