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페라하우스·부산국제아트센터 설계 변경·시설 확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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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문화지형을 바꾸게 될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의 설계 변경, 시설 확충 필요성이 제기됐다. 오페라하우스 소극장(퍼포먼스홀)의 경우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할 수 있는 가변형 무대 설치가 필요하고, 국제아트센터는 대기실을 비롯한 시설 확충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김부민 의원은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도 1년에 오페라 공연을 하는 날이 100일 미만이다”며 “다양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오페라하우스 소극장에 가변형 무대를 검토해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부민 부산시의회 의원 지적
각각 가변형 무대·대기실 설치를

가변형 무대(블랙박스 극장)는 무대와 객석 구조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어 무용이나 연극, 홀로그램 공연 등 실험적 형태의 공연이 가능하다. 부산의 경우 LIG아트홀이 문을 닫은 후 가변형 무대가 설치된 곳이 부산민주공원 소극장밖에 없다.

김 의원은 또 “국제아트센터의 경우 도면을 보니 공연장은 콘서트홀과 챔버홀 2개인데 리허설룸이 1개뿐이고 교향악단이 모두 들어갈 만큼 공간도 충분치 않아 연습·대기 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처음 지을 때 제대로 지어야지 나중에 설계 변경을 하려면 비용이 더 들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소극장의 경우 블랙박스 극장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페라하우스의 공정은 현재 32%로, 앞서 제작된 일부 시설물에 대한 매몰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전문가 회의에서도 가변형 무대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며 “가능하면 설계를 변경할 수 있도록 시 건설본부, 시공사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아트센터의 연습·대기공간 확충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한다. 아트센터가 부산시민공원 내에 들어서는 만큼 시설률(공원에서 시설이 차지하는 비율)을 40% 이하로 유지해야 해 추가 시설을 넣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근린공원은 공원 면적이 10만㎡ 이상이면 시설 면적은 전체의 40% 이하로 해 녹지공간을 보장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아트센터가 준공되면 시설률이 39.9%까지 뛴다”며 “국비 투입 사업이다 보니, 설계 변경으로 총사업비가 변경되면 기획재정부 심의 등 절차를 밟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 부산시는 설계 변경보다는 클래식 전문 공연장인 아트센터의 공연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시설 확충에 힘을 쓴다는 방침이다. 파이프오르간(30억 원)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올 상반기 중 부산연구원 연구과제로 ‘공연장별 특성화 운영 방안 연구’를 추진해 각 시설의 효율적인 건설·운영 방안을 계속 검토할 계획이다. 또 오페라하우스와 아트센터의 개관을 준비할 수 있는 시 조직으로 문화시설개관준비단(1단 2팀 예정)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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