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 발판으로 글로벌 의료관광 중심 도시 발돋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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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수 부산 서구청장

쇠락해가는 부산 원도심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던 인구 10만 5000명의 서구가 요즘 공동어시장 새벽 위판장에 갓 부려 놓은 고등어처럼 펄떡거리고 있다. 서구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야심 차게 추진해 온 ‘부산 서구 글로벌 하이 메디허브 특구’가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최종 지정 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학병원 3곳(부산대, 동아대, 고신대)과 종합병원 1곳(삼육부산병원)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갖춘 서구는 이번 의료관광특구 지정을 디딤돌 삼아 한국의 대표 의료산업 허브로 발돋움하겠다는 장밋빛 꿈에 부풀어 있다.

부울경 첫 ‘메디허브 특구’로 선정
외국인 환자 3년 내 1만 명 유치
관광자원 어우러진 의료축제 추진

공한수 서구청장은 “서구는 뛰어난 의료 기술·인프라와 관광 자원에도 도시 브랜드 파워가 해외 여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해 그간 외국인 환자 유치에 상당한 걸림돌이 돼 왔다”며 “하지만 이번 특구 지정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한 고품격 의료관광도시라는 브랜드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의료관광중심 도시로 급부상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구는 이번 특구 지정으로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병원 간 기술협력, 외국인 환자 전용시설 확장, 외국인 환자 유치, 전문적인 해외 홍보·마케팅 등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게 됐고, 국비 확보에 있어서도 상당한 인센티브를 얻게 됐다. 공 구청장은 “서구는 중증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의료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1735억 원을 투입해 중증치료 중심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연구산업 클러스터 구축, 웰니스 관광서비스 제공 등 3개 특화 사업과 6개 세부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로드맵을 제시했다. 서구는 특구 지정을 통한 경제 유발 효과가 3106억 원에 달하고, 의료 R&D 분야 100개 연구기업 유치 등을 통해 2300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서구의 의료관광특구 지정은 부울경에서는 처음이자, 전국적으로는 서울(중구 영등포구 강서구), 대구(중구-수성구)에 이어 다섯 번째다. 서구만의 차별화된 특구 전략과 시장 타기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료관광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수술 등이 필요한 중증질환 치료 중심의 환자가 늘고, 미용 등 경증 치료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구의 대학병원은 우수한 의료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특히 중증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향후 예정된 가덕신공항과 국제 크루즈항만 등 우수한 여객 접근성도 갖춘 만큼 코로나 이후 외국인 환자들의 잠재 수요를 붙잡을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서구는 지난해 기준 3800명 수준인 외국인 환자 유치 규모를 2025년까지 연 1만 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공 구청장은 특구 지정으로 인한 성과를 구민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과 혜택으로 환원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그는 “관내 고령층 환자가 암 등 중증질환으로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병원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등과 연계해 해양, 힐링, 역사 등 다채로운 관광자원이 어우러진 의료관광축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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