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붕어빵 어디 갔나… ‘붕세권’ 알려 주는 앱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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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펠리세이드(왼쪽)와 기아 스포티지. 부산일보DB

“우리도 달고나처럼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면 상황이 좀 나을 텐데….”

2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 인근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권 모(70) 씨는 매상 얘기에 한숨부터 푹 내쉬었다. 권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전보다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팥 등 재료비 인상에 손님 줄고
코로나 장기화로 노점상 실종
“추억의 간식 찾자” 40만 명 접속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동인구가 급감한 데다 물가마저 급격히 상승하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 가게들이 사라지고 있다. 붕어빵을 찾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내 주변의 붕어빵 가게 위치를 알려주는 앱도 등장해 이용자만 40만 명에 이른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020년 40kg당 36만 9295원이던 국산 팥 가격은 올 겨울 46만 4498원으로 25%나 올랐다. 과거 4~5개 1000원이던 붕어빵 가격도 이제는 2개 1000원이 대세가 될 정도로 치솟았다.

연산역 인근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김 모(70) 씨는 “밀가루 반죽이 들어있는 주전자를 400번 들어야 겨우 퇴근한다. 재료비, 가스비 빼면 하루에 남는 건 5만 원도 채 안된다”고 토로했다.

길거리에서 붕어빵 가게가 자취를 감추다보니 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붕세권(붕어빵+역세권) 내비게이션’ 앱마저 등장했다. ‘가슴속 3천원’이라는 앱은 시민들의 제보와 인증을 통해 붕어빵 등 겨울철 간식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앱 개발자인 유현식 대표(30)는 “길거리에서 붕어빵이 사라지고 있다는 안타까움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준영·나웅기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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