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자병원’ 희망 다시 살아난 옛 침례병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한국 축구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18면

부산시가 금정구 옛 침례병원에 보험자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3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부산일보 지난해 10월 15일 자 1면 등 보도)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보험자병원 설립에 부정적이던 복지부가 검토해 보자는 입장으로 급선회해 비수도권 지역 최초로 부산에서 보험자병원이 설립될지 주목된다.

복지부 부정적 입장서 급선회
부산시 등과 3자 협의체 합의

부산시는 금정구 옛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설립을 위해 복지부, 건강보험공단과 함께 3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부산시 건강정책과 관계자들은 지난달 21일 세종시 복지부를 찾아 이와 같은 내용으로 합의를 이뤘다. 3자 협의체는 복지부가 부산시에 먼저 제안한 협의 모델로, 이달부터 2~3주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3자 협의체에서는 보험자병원 설립 타당성 검토와 1200억 원에 달하는 병원 리모델링 비용 분담 비율 논의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자병원은 건강보험공단이 직영하는 병원으로 우수한 의료진이 상주하며 지역주민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 국비로 운영되는 보험자병원은 국내에서 경기도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815병상)이 유일하다.

그동안 정부는 예산 문제 등으로 비수도권 보험자병원 설립에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3자 협의체 구성을 계기로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 부산시는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태도다. 부산시 조봉수 시민건강국장은 “3자 협의체는 보험자병원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기 위한 사전 모임 성격”이라면서 “보험자병원 설립은 그동안 부산시의 일방적인 요구였지만 이번 3자 협의체 제안으로 정부의 태도 변화가 읽힌다. 앞으로 계속 만나서 머리를 맞대다 보면 좋은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침례병원 부지와 부속 건물 등의 매입비를 포함한 예산 499억 원을 확보했다. 현재 침례병원 소유권자인 자산관리사 유암코와 매매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이달 중 계약서를 작성하고, 올 상반기 안에 부지 소유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금정구 주민들은 제대로 된 종합병원이 없어서 고통받고 있다”면서 “부산시는 금정구에 있는 경륜장 스포원에서 매년 300억 원의 레저세를 받고 있는데 이런 돈을 보험자병원 설립을 위해 사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