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2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어닝 쇼크’에 메타플랫폼의 시간외 주가는 20% 넘게 폭락했다.

모회사 메타 실적 ‘어닝 쇼크’
시간외거래서 20% 넘게 빠져

메타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02억 9000만 달러(12조 4400억 원)다. 전년 같은 기간 112억 2000만 달러보다 8% 떨어진 수치다. 주당 순이익도 3.67달러를 기록해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3.84달러)보다 낮았다.

다만 4분기 매출은 336억 7000만 달러(40조 707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올랐다. AP통신은 매출 대비 지출 비용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메타 측은 순이익 감소 이유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인력 부족 사태 등을 꼽았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의 개인정보 소프트웨어를 바꾸면서 온라인 광고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더불어 페이스북이 대규모 투자한 메타버스와 증강·가상현실 사업 ‘리얼리티 랩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는 33억 달러(4조 원)에 달했다. 특히 메타버스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102억 달러(12조 3000억 원)으로 집계돼 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율도 3~11%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타 주식은 1.25% 오른 채 마감됐으나,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20%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시가총액 2000억 달러(241조 400억 원)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페북의 어닝쇼크에 아마존, 트위터, 스냅 등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들도 시간외거래에서 동반 하락했다. 최근 애플, 구글 등의 실적 개선으로 반등했던 미국 증시는 페북으로 인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P통신은 세계은행 자료를 통해 페북 폭락세가 다음날 정규 주식시장까지 이어진다면 시장가치 감소액은 그리스 전체 경제 규모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