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부인 김혜경 씨의 ‘사적 의전’ 논란에 이어 김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제기되자 곧바로 직접 사과하고 감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그만큼 이번 논란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부인 ‘사적 의전’ 이어 카드 유용 논란
이, 직접 사과하고 감사기관 조사 의뢰
‘배우자 리스크’ 윤석열과 공수 역전

이 후보는 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

김 씨도 원래 이날부터 호남 방문을 계획했으나 논란이 터지면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앞서 지난해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으로 일했던 A 씨는 자신이 김 씨와 이 후보 가족의 사적인 용무를 처리했으며, 김 씨가 자신의 약을 도청 공무원 이름으로 ‘대리 처방’ 받았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어 일부 언론은 전날 김 씨 측이 관련 회계 규정을 피하려 소고기와 초밥 등을 수행팀원의 개인카드로 선결제했다가 이후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편법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 측은 해당 공무원 ‘개인 문제’로 치부하며 불길 확산을 차단하는 데 진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이라고 규정, 자신은 물론 김 씨와 무관하다는 태도를 취했고, 이 후보의 측근으로 이번 의혹의 핵심인 배 모 전 경기도청 5급 사무관도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며 자신의 과잉 충성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7시간 통화’ 논란 등으로 ‘배우자 리스크’에서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자업자득”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배 씨는 직원에게 법인카드로 바꿔치기 시키면서 ‘너 오기 전에는 잘만 됐는데 왜 안 된다는 거냐’고 윽박지른다. 법카 바꿔치기를 늘 해 왔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와 김 씨, 배 씨 등 5명을 직권남용죄, 강요죄, 국고등손실죄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