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종이 승차권 39년 만에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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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도시철도 중 유일하게 부산 도시철도에서만 발급받을 수 있는 종이 승차권(사진)이 2년 내에 사라질 전망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이용률이 매년 감소하는 데다 유지·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종이 승차권을 없애는 대신 사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QR코드 승차권을 도입하기로 했다.

2024년부터 휴대폰 QR코드 도입
서울은 2009년 폐지 부산만 사용
혼란 방지 위해 내년까지 병행

부산교통공사는 2024년부터 부산 지역 114개 도시철도 역사에서 종이 승차권을 이용할 수 없다고 3일 밝혔다. 종이 승차권 폐지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한 1985년 이후 39년 만의 일이다.

부산교통공사의 이번 결정은 종이 승차권의 저조한 이용률 때문이다. 부산도시철도 이용객 수 기준 종이 승차권 이용률은 2017년 8%, 2018년 7.4%, 2019년 5.3%, 2020년 4.2%, 지난해 3.8%로 매년 감소세다.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부산 시민 100명 중 4명꼴로 종이 승차권을 이용하는 셈이다. 교통카드 이용객이 늘면서 앞으로 종이 승차권 이용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이 승차권 요금은 1구간 1400원, 2구간 1600원인데 비해 교통카드 요금은 할인이 적용돼 1구간 1300원, 2구간 1500원이다.

높은 비용 문제도 종이 승차권 폐지의 또 다른 이유다. 종이 승차권 용지 구매에만 연간 3억 원이 들고 용지 공급 업체도 국내 1곳 밖에 없어 생산 단가가 많이 오른 상태다. 비슷한 이유로 전국의 다른 도시철에서는 종이 승차권을 사용을 이미 중단했다. 서울에서는 2009년에 종이 승차권이 폐지됐다.

다만, 부산교통공사는 2024년 전면 폐지에 앞서, 혼란을 줄이기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QR코드 승차권과 종이 승차권을 병행해 운영한다. QR코드 승차권은 휴대전화 앱용과 종이 승차권 형태 두 가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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