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5만 483명 VS 김해공항 342명… 속 타는 부산 관광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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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483명 vs 342명.

3일 항공업계가 집계한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 )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의 국제선 탑승객 수다.

연휴 기간 김해발 국제선에 탑승한 승객은 불과 342명. 그나마도 3분의 2 가까운 236명이 면세품 쇼핑을 하려는 무착륙 노선 탑승객이었다.

설 연휴 국제선 탑승객 ‘천지 차’
정부 ‘지방공항 주 1회 운항’ 고수
부산은 7박 8일 상품 족쇄 채워
“방역 인력 내세워 지방 무시 처사”

설 연휴 부산과 울산, 경남을 통틀어 김해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난 순수 인원은 106명 뿐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김해공항에서 이용 가능한 국제선 노선은 에어부산의 부산~사이판, 부산~칭따오, 단 2개 노선이 전부다. 국토부가 90개가 넘는 국제선 노선을 몰아준 인천공항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부울경 거주자의 출국을 막는 가장 큰 족쇄는 ‘지방공항 주 1회 운항’을 고수하는 정부다.

부산에서 유럽으로 떠나고 싶다면 출국 전 48시간 이내 PCR 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오는 시간에 맞춰 서류를 챙긴 후, 서울에서 1박하고, 인천에서 새벽에 출국할 수 있으면 하라는 이야기다.

부산의 항공업계와 관광업계는 지방공항만 주 1회 운항을 고집하는 건 지방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과 서울 양쪽에서 여행사를 운영 중인 A 씨는 “인천발 유럽 패키지 이용객의 15~20% 정도는 부산 손님”이라며 “인천공항 방역도 음성 확인서를 확인하는 게 고작인데, 유독 지방공항에만 “방역 인력이 부족하니 주 1회만 운항하라’라는 건 지방에서는 해외로 떠나지 말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해공항을 통해 사이판으로 가려는 여행객은 에어부산의 주 1회 노선만 목을 빼고 쳐다봐야 한다.

일정은 7박 8일만 가능하다. 인천공항을 통해 따로 입국하면 트래블버블 적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관광업계도 7박 8일, 150만 원 이하로는 상품을 내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지난해 말 재개됐던 에어부산의 부산~괌 노선도 비슷한 이유로 운항이 잠정 중단한 상태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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