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 한복 등장?…"동북공정"vs"조선족도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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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CTV 방송엔 상모 돌리기·장구 연주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중 등장한 한복 의상. SBS 방송화면 캡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중 등장한 한복 의상. SBS 방송화면 캡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으로 보이는 의상이 등장해 '동북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선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이날 개회식은 코로나19로 인해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 비해 대폭 축소된 규모로 진행된 가운데, 일부 국내 시청자들은 국기 게양 과정에서 한복으로 보이는 의상이 등장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장면은 개회식 초반 국기 게양을 위해 중국 국기를 게양대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56개 중국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중국 전역에서 모였다"며 다양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국기를 옮기는 모습이 연출된 가운데, 댕기머리를 하고 한복을 입은 여성의 뒷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중 등장한 한복 의상. SBS 방송화면 캡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중 등장한 한복 의상. SBS 방송화면 캡처

이를 두고 일부 국내 누리꾼들은 SNS에서 "누가 봐도 댕기머리에 한복 아니냐"며 한국의 문화를 중국의 속국 문화로 둔갑시키려는 이른바 '동북공정' 시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또 중국 관영매체 CCTV 방송화면에는 상모를 돌리고 단체로 장구를 연주하는 모습이 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중국 소수민족 중 조선족도 있으니 한복이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반박도 공감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움직임과 이로 인한 한국 국민의 반발에 대해 "최근 몇 년 동안 양국 국민들 감정이 다소 안 좋아진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인터넷을 통해 '이건 당신 것, 이건 내 것이다'의 불필요한 문화적 감정충돌이 있는데 다 고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CCTV에 송출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상모를 돌리고 장구를 연주하는 모습이 나왔다는 누리꾼의 글. 트위터 캡처 중국 CCTV에 송출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상모를 돌리고 장구를 연주하는 모습이 나왔다는 누리꾼의 글. 트위터 캡처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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