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 여는 어린이 전용 ‘사랑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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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회관의 어린이 전용 공연장 ‘사랑채극장’이 다시 문을 연다.

(재)부산문화회관 측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랑채극장이 잠시 휴지기를 가졌지만, 지역의 어린이와 예술 꿈나무를 위해 오는 19일부터 다시 공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연작으로는 전래동화 뮤지컬 ‘팥죽할멈과 호랑이’, 그림자극으로 만나는 ‘비발디의 사계’가 준비돼 있다.

동화 뮤지컬 ‘팥죽할멈과 호랑이’
그림자극 ‘비발디의 사계’ 공연

먼저 오는 19일부터 4월 3일까지 부산 지역 대표 어린이 전문예술 단체인 ‘극단 동그라미그리기’가 ‘팥죽할멈과 호랑이’ 공연을 진행한다. 이 작품은 어딘가 어수룩한 호랑이와 재치 있는 팥죽할멈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힘 없는 사물들이 꾀를 내어 호랑이를 물리친다는 내용으로, 협동의 중요성을 익살과 해학으로 일깨워 준다.

특히 단순히 보여주기만 하는 무대 위의 연극이 아니라 관객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열린 연극으로 진행된다. 극단 동그라미그리기는 1996년부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중견 단체이다.

이어서 우리나라 최초 그림자 극단인 ‘극단 영’이 부산 예술가와 공동으로 작업한 ‘비발디의 사계’ 공연을 4월 6일부터 5월 6일까지 한 달간 선보일 계획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자극과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변화무쌍한 사계절의 풍경이 비발디의 음악과 더불어 그림자를 통해 시각 언어로 재창조된다.

한 마리의 작은 애벌레가 세상에 나와 초라한 자신의 존재를 깨닫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그 답을 찾기 위해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극단 영은 우리나라 최초 그림자 극단으로 1984년 창단했다. 1997년부터 대형 그림자극으로 클래식 음악동화극으로 전국 시립교향악단들과 협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역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그림자극을 부산에 전수하는 의미도 있다.

부산문화회관은 이번 사랑채극장 재개관을 기념해 부산 청년작가들로 구성된 (주)아트현과 협업해 극장 로비의 어린이 쉼터 공간을 재구성한다. 박현진, 이재희, 구도원, 이상화 등 부산 출신 작가가 참여한다. 친환경 소재인 나무를 사용해 아이들이 쉴 수 있는 벤치를 만들고, 반짝이는 나뭇잎 모빌을 설치한다. 안주은 부산문화회관 공연기획팀 차장은 “부산의 청년작가들이 부산의 어린이를 위한 공간을 직접 구성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세대 간 소통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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