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회사 오지 마세요” 재택 늘리고 출장 막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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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에 기업 비상

“회사로 가급적 오지 마세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산업·유통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생산 현장이나 대형 유통마트 등으로 대규모로 전파될 경우 제품 생산과 기업 실적에까지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재택 확대, 출장 금지 등의 강도 높은 조치에 들어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기업들은 재택·원격근무 확대, 사업장 간 셔틀 운행 중단, 시차 출퇴근제, 출장 금지, 자가진단키트 배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LG, 재택근무 30%서 50%로
대우조선, 거제~서울 출장 금지
현대제철, 작업구역 이동 규제
삼성전자, 셔틀버스 운행 중단
이마트,영업시간 1시간 단축
지역 기업, 자가진단키트 배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재택근무 비율이다. 기존 20~30%이던 비율을 50% 이상으로 의무화하거나 100%까지 비율을 높인 기업까지 생겨나고 있다. LG 계열사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30%에서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70%까지 올렸다.

KT는 이미 부서별로 자율적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현장 대응을 할 필요가 없는 일부 개발 부서 등은 100% 재택근무도 시행하고 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도 재택근무 비율을 종전 50%에서 70%로 확대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계열사에서 ‘필수 인력 외 전원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출근 형태 변경이나 출장 금지, 확진 접촉자 대응 강화, 셔틀버스 중단 등의 조치를 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매일 오전 7∼10시 시차출퇴근제를 실시 중이고, 대우조선해양은 서울과 거제 간 교차 출장을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회의도 화상으로 대체했다. 현대제철은 생산 공장에서 직원들이 자신의 작업 구역 외에는 이동하지 않도록 하고 구내식당 이용 시간을 나눠 직원 간 동선이 겹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코로나 확진자와 1차 접촉자(접종완료자)의 경우 PCR 검사후 음성이라도 7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경우 임직원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배포하고 검사 후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출근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적모임·법인카드 사용 자제, 사업장간 셔틀 운행 중단 등의 조처를 시행했다.

7일부터 면적이 3000㎡ 이상인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에서 호객 행위와 이벤트성 소공연, 취식 등이 금지되면서 유통업계도 방역 강화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2월 한 달간 매장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했다. 전국 117개 이마트 매장과 20개 트레이더스 매장이 대상으로, 기존에는 오후 11시까지 영업했지만, 2월 한 달간은 오후 10시에 문을 닫기로 했다.

부산의 기업들도 오미크론 대응에 분주하다. 다만 영세한 중소 제조업체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재택 근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 이 때문에 각 사는 자가진단키트를 확보해 직원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조선기자재업체 A사, 기계업체 B사 등은 설 연휴 후 전 직원에게 자가진단키트를 배부해 진단 후 음성 결과를 확인해 출근토록 했다.

자가진단키트를 확보하지 못한 일부 업체에서는 행여 사내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할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화학업체 C사의 경우 A사(화학) 진단키트 수요 급증으로 주문 후 아직 확보를 못한 상태다. 진단키트가 확보되기 전까지 외부 방문 자제, 잦은 환기, 마스크 착용 강화 등 사내 방역지침을 강화했다. 배동진·황상욱·김종우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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