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독일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노르트스트림-2’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2는 독일이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직접 수입하기 위한 가스관 사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 탱크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숄츠, 백악관서 정상회담
LNG 수입 금지로 경제 타격 노려
러, 접경지에 병력 집결 긴장 고조

숄츠 총리도 노르트스트림-2 중단을 포함한 러시아 제재에 동참할 뜻을 분명히 했다.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그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중 상대적으로 러시아 제재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럽의 에너지 쇼크를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액화천연가스(LNG)의 추가, 다변 공급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에너지 공급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접경지에는 갈수록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 접경지에 병력을 속속 집결시키고 있다. 벨라루스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수도까지는 불과 90km 거리다. CNN방송은 6일 벨라루스 남부 루니네츠 내 비행장에 대공 방어시스템인 S-400과 전투기 Su-25 10여 대 등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가 적대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군사적인 방법으로 크림 반환을 시도하면 유럽 국가는 자동으로 러시아와의 무력 분쟁에 끌려들어 오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