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역대급 실적에도 고객 혜택은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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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역대급 실적을 올렸음에도 고객에게 주는 부가 혜택을 줄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실적 악화가 우려돼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고객을 우선하지 않는 조치라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각종 카드를 단종하거나 관련 혜택을 변경하고 있다.

신한, 디저트Pick 이용료 인상
국민, 플래티늄 S카드 발급 중단
삼성, 신세계 제휴 할인 종료

신한카드는 커피 가격 상승을 이유로 내달부터 ‘디저트Pick(커피형)’ 서비스 이용료를 기존 52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린다. 신한카드는 ‘Big Plus GS칼텍스 애경’, ‘The More’ 카드 등의 신규 발급을 올해 들어 중단했다. ‘The More’ 카드는 결제 금액에서 1000원 미만인 잔돈을 포인트로 월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적립해 ‘혜자 카드(혜택이 많은 카드)’로 불려왔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8일 ‘해피포인트 플래티늄 S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오는 28일에는 ‘청춘대로 꿀쇼핑e카드’ 신규 및 추가, 교체 발급도 중지한다.

또 삼성카드는 신세계 제휴 알라딘 3% 청구할인 서비스를 오는 3월 말로 종료한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SK엠앤서비스를 종료했고 올해 들어 SKT·KT 제휴몰 제휴 계약도 끝냈다.

NH농협카드는 올해 들어 ‘Lady다솜카드’, ‘NH올원카드’ 등의 갱신 발급을 중단했고, ‘NH올원 Shopping & 11번가카드’ 등의 , ‘행복건강체크카드’의 신규 발급도 중지했다. 이들 카드는 고객들에게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이런 행보에 고객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신한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만 2조 2269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것으로 2020년 전체 순익 2조 607억 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카드사들의 누적 순이익은 3조 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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