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어린이집 학대 교사 엄벌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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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동 부모, 국민청원 호소

경남 양산시 A 어린이집 원생 부모들이 원생 6명 이상이 신체적 학대를 당한 사실을 기자회견(사진)을 열어 폭로(부산일보 8일 자 11면 보도)한 데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에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피해 아동 부모는 지난 7일 ‘양산시 어린이집 학대 사건 보육교사를 엄벌에 처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서 “생후 13개월 된 아이의 아랫니 3개에 문제가 생겼다. 담임교사는 아이가 혼자 일어서려다 넘어지면서 턱을 찧어 멍이 들었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부모는 “어린이집에서 CCTV 열람을 요청하자, 담임교사는 ‘아이가 위험한 물건을 만지길래 발로 살짝 밀었다’고 했다”며 “하지만 CCTV 영상에서는 공기청정기 옆에 있던 아이의 손을 세게 내리치며 주저앉혔고, 일어서려는 아이의 엉덩이를 발로 2회 가격하는 장면을 보았다”고 적었다. 또 “그의 발길질에 일어서려는 아이는 앞으로 꼬꾸라지며 바닥에 턱을 박았고, 치아에 손상이 생겼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12에 아동학대 신고 후 경찰에서 CCTV 열람을 시작했고, 악마를 보았다”며 “배 아파 낳은 자식이, 그 무엇보다 귀한 내 아이가 학대 당하는 장면에 경악했고, 흐르는 눈물에 영상을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모는 “웃으며 어린이집에 잘 다녀오라고 한 내가 죄인이며, 가기 싫어 우는 아이에게 적응이 안 되었나 생각한 제 잘못이며, 전문 교사라는 자격을 가진 사람에 대한 안일한 신뢰에 또 한 번 자책한다”고 후회했다.

부모가 올린 청원 글은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2만 2131명이 동의했다.

김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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