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성지’ 김해, 지선 야당 후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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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여당’이란 별칭을 가질 정도로 여권 성향이 강한 경남 김해지역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후보 쏠림’이라는 이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선 몇 차례의 시장 선거에서 후보군은 고사하고 유력 후보를 찾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을 겪었던 야권은 이런 분위기에 사뭇 고무된 모습이 역력하다.

현재 선출직 4명 모두 민주당
시장 도전 야권 후보만 10여 명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김해도 대통령 선거에 묻혀 아직 6월 지방선거 분위기가 수면 위로 달아오르지 않고 있지만, 출마 의지를 드러내는 야당 후보군의 발걸음은 확연하게 눈에 띈다.

실제 지방선거를 3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김해시장 야권 후보군의 분위기는 4년 전과는 판이하게 북적거린다.

김해시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야권 후보군은 벌써 자천타천 10여 명을 훌쩍 넘는다. 이 중 4~5명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히고 조직정비에 나서거나 아예 드러내 놓고 움직이고 있다. 또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조용히 조직력 확장에 방점을 두고 물밑 활동을 펴고 있는 후보군도 서너명에 이른다.

또 분위기에 따라 여차하면 출마로 전환할 수 있는 갑·을 지역 당협위원장과 선거 때마다 잠정적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인사 3~4명 등 그야말로 출마 채비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 풍년이다. 이번 시장선거에 처음 도전장을 내는 인물도 눈에 띄고, 김해에서 처음 도전하는 전직 시·도의원도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현재 김해지역 선출직 분포와 비교하면 더욱 색다른 풍경이다. 현재 김해지역은 시장과 시의회 의장, 갑·을지역 국회의원 등 선출직 4명 모두가 민주당 소속이다. 여기에 현직 시장이 3선 출마를 예고해 여권 잠정 후보군의 움직임이 잠잠한 분위기다.

김해지역 야권의 한 관계자는 “시장 선거와 관련해 지역 당협이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출마하려는 후보군의 움직임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후보군 분위기는 예전 선거전과는 확실히 달라 보인다”고 전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이런 분위기가 곧 야권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며 “야당이 대통령을 배출하면 야권 후보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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