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명백한 오심,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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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나온 ‘편파 판정’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직접 만나 항의하기로 했다.

베이징 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인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과 유인탁 부단장, 최용구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 이소희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코치는 8일 오전 메인 미디어센터(MMC)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바흐 IOC 위원장 만나 항의 예정
ISU, 한국 항의 받아들이지 않아

윤 단장은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을 통해 바흐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며 “다시는 이런 부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단장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고도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판정에 대해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조 1·2위로 결승선에 들어오고도 어처구니없는 판정으로 실격당했다.

한국 선수단이 쇼트트랙 판정 문제를 CAS에 제소하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8년 만에 올림픽 기간에 제소하게 된다. 아테네올림픽 당시 기계체조 양태영은 남자 개인종합에서 57.774점을 받아 57.823점을 기록한 폴 햄(미국)에게 0.049점 차로 져 동메달에 그쳤다. 이때 평행봉에서 심판이 양태영의 가산점 0.2 연기를 0.1로 판정해 금메달을 놓치게 됐다.

당시 평행봉 주심이 미국인이었고, 기술심판 중 한 명은 햄의 고향에서 수년간 지도자와 심판으로 활약한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국제체조연맹이 자체 분석을 통해 오심을 인정하고 주심과 기술심 등에게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다만 CAS는 “승부조작이나 심판 매수가 아닌 심판의 실수에 따른 오심 결과는 번복 대상이 아니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날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한국이 제기한 판정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공식 발표했다. 한국 선수단은 전날 현장에서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고, ISU와 IOC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이에 대해 ISU는 “황대헌이 접촉을 유발하는 늦은 레인 변경으로 페널티를 받았다”고 판정에 문제 없음을 강조했다.

최용구 지원단장은 “ISU가 받아들이지 않으리라 예상했다”면서 “남은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또 부당한 일을 당할까 봐 항의한 것이다. 더 강력히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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