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공동체 만들어 부산 산업생산성 더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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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철 부산산업과학혁신원장

“지난해 기준 부산의 산업생산성은 17개 지자체 중 15위로 하위권입니다. 부산 기술공동체를 만들어 경쟁보다는 상생과 협력의 과학기술 모델로 부산의 산업생산성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취임 약 3개월을 맞은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 서용철(54)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서 원장은 부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R&D(연구·개발) 및 산학협력단장 등을 역임한 연구·개발 전문가로 지난해 BISTEP 3대 원장으로 임명됐다. 올 1월에는 서 원장의 전공이자 공간정보 분야 최대 규모 학회인 대한공간정보학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부경대 교수·산학협력단장 등 역임
정부 연구개발 사업 대대적 유치
산업 체질 개선·양질 일자리 추진

“부산은 제2의 도시지만 산업 구조는 내수용 서비스 산업에 치중돼 있고 일부 제조업이 있는 정도여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 별로 없는 아쉬움이 있죠. 이렇게 가다가는 2024년쯤 경제 규모 2위 자리를 인천에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큽니다.”

BISTEP은 부산 중심의 과학기술과 산업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2015년 출범한 부산시 산하기관이다. 그동안 과학기술과 산업을 연관시키는 직접적인 지역 기관이 없다보니 중앙 중심의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BISTEP 설립 이후 2017년 제1차 부산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정책을 제안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차 핵심부품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부산형일자리를 유치할 수 있었고, 또 지역물류산업 분석에 기반해 지능형스마트 물류시스템구축산업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동남권 그린수소항만 조성사업을 유치한 것도 마찬가지고요.”

서 원장은 부산의 산업이 부가가치가 큰 산업으로 체질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연구개발 사업의 대대적인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도 연구개발 사업 국가 예산이 29조 8000억 원입니다. 부산은 서울 다음으로 대학 밀집도가 높아 고급 인력이 풍부한 데도 지난해 부산이 따낸 연구개발 국가 예산은 9600억 원 정도로 약 4%에 불과했죠. 부산의 규모와 역량을 봤을 때 6%에 해당하는 1조 8000억 원 정도는 가져와야 한다고 봅니다.”

서 원장은 지난 17년 동안 국립대 교수로서 산학협력단장과 산학협력고도화사업단장을 역임한 만큼, ‘지산학 협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BISTEP 원장으로서 부산 산업 체질을 개선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계에 있으면서 부산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연구 인력 자원이라는 구슬이 있어도 꿰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부산 기술공동체를 만들어 대학 연구인력과 전문가를 활용해 부산 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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