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배달료 인상에도 ‘동백통’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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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팁 1만 원 시대’를 앞두고 부산 시내 자영업자의 발길이 공공배달앱인 ‘동백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대행업체는 올해 초 순차적으로 배달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다. 여기에 내달부터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도 그간 진행해 오던 할인 프로모션의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현재도 4000~5000원 수준인 배달 팁이 상반기 내로 1만 원 대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달 앱 수수료 인상·할인 중단
동백통 결제 수수료·광고비 저렴
한 달 만에 3500건 가맹신청 봇물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내 음식점, 카페 등 자영업자의 ‘동백통’ 가맹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동백통’은 2월 7일 현재 1771개 점포의 가맹 신청을 마무리했다. 입점 절차가 진행 중인 점포까지 감안하면 총 가맹건수는 3500건이다. 3월 전까지 잡아뒀던 목표치는 한 달도 되지 않아 이미 초과달성했다.

동백전으로 주문할 경우 건당 결제 수수료는 불과 300원. 인근 배달 가능지역에 업장을 노출시키는 광고비는 무료다. 그러다보니 현장에서는 배달 앱으로 들어온 주문을 업주가 ‘동백통’으로 다시 주문해 달라고 부탁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이달 ‘동백통’ 가맹점주가 된 디저트카페 ‘킹프레소’ 서면점의 이상일 대표는 “신청을 할 때만 해도 ‘광고비나 수수료 없는 배달앱이 가능할까’ 의구심을 품었는데 지금은 양대 배달앱의 30%까지 따라잡은 듯하다”며 “오히려 동백통 정책이 만족스럽다보니 ‘갑자기 예산 지원이 중단되어 그만 두면 어쩌지’ 하는 걱정부터 든다”고 말했다.

‘동백통’의 운영대행을 맡고 있는 부일기획도 밀려드는 가맹 신청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일일 가맹신청 건수는 줄어든 게 하루 50여 건에 달한다. 그러다보니 2주 정도면 가능하리라 봤던 입점 절차 처리도 길어지고 있다. 업주 응대에서부터 서류 처리까지 입점 절차를 진행할 인력이 부족해 접수 인력을 20명에서 50명으로 대폭 늘렸다. 부일기획 김진환 대표는 “‘동백통’ 가맹은 부산과 이웃을 위한 착한 소비이다. 더 많은 점포가 수수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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