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코르가즘’이 대세… 향수 판매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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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맡는 쾌감>

백화점 향수 코너에서 한 고객이 향기를 맡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코르가즘’ 열풍이 불고 있다. 코르가즘은 ‘코로 향기를 맡을 때의 쾌감’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일상 속의 새로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아이템으로 향기 관련 제품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향수가 과거와는 달리 단순히 스스로를 꾸미고 개성을 표현하는 기능적 역할을 넘어 코로나로 인한 답답함과 피로감을 위로하고 힐링해주는 감성 충전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마스크로 답답한 일상에 ‘숨통’
코로나 이후 40% 이상 매출↑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향수 매출이 매년 40%대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1월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0% 신장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디 브랜드의 향수도 인기를 얻고 있다. CJ올리브영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주요 인디 브랜드 향수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수 카테고리 전체 매출 신장률(28%)을 웃돈 수치다. 개성에 맞춰 차별화된 상품을 찾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수의 취향에 가까운 인디 브랜드가 오히려 대중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디 브랜드는 독립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콘셉트와 철학을 통해, 기존 뷰티 시장의 틈새에서 빠르고 유동적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브랜드를 뜻한다. 남성 인디 향수 브랜드 포맨트의 ‘시그니처 퍼퓸 코튼 허그’는 주요 디자이너 브랜드 인기 상품을 제치고 올리브영 판매 1위에 올랐다. 일상의 순간을 담은 은은한 향을 내세운 인디 브랜드 유즈의 ‘솔리드 퍼퓸’은 나만의 살냄새를 만드는 고체 향수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 상품 4위를 기록했다.

인디 브랜드 향수는 우드, 머스크 등 편안한 향을 내세워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황상욱 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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