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담판론’, 안철수 ‘철수’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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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최대 변수인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9일 “정권 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발언했다. 단일화 협상 없이 후보 간 ‘톱다운’ 방식으로 짧은 시간 내에 결론을 내자는 취지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중도 하차’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커피 마시며 10분 내도 가능”
안 “일방적인 생각” 불쾌감

윤 후보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해 “물밑에서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그런 지난한 협상이라면 나는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다. 내 체질에도 안 맞고”라며 “(단일화는)느닷없이 하는 것이다. 이걸 오픈해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진행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여러 단일화 과정은 윤 후보의 ‘10분 커피 담판’ 구상과는 거리가 있다. 양측의 지지율 격차가 크긴 하지만 이전 단일화는 단일화 룰, 승패에 따른 ‘지분’을 두고 사전 신경전이 치열했다. 당장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되기까지 중간에 결렬 얘기가 수차례 나올 정도였다.

윤 후보 측의 이런 태도는 투표율이 다가올수록 사표 방지 심리에 따라 정권교체 지지층이 윤 후보 중심으로 결집하는 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완주 실익이 없어진 안 후보를 설득해 중도 사퇴와 함께 지지 선언을 받아내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완강하다. 안 후보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그것 자체가 좀 일방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게 아닌가 우려된다”며 “(단일화는)10분 만에 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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