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커피 브랜드 있어야 세계적 커피 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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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생두와 원두 95% 이상이 부산을 통해 수입되지만 막상 수입한 원두 대부분은 수도권에서 가공됩니다. 부산에 괜찮은 생두창고가 없기 때문이죠. 진정한 커피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상공인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두창고 구축이 필수입니다.”(부산커피협동조합 이성록 조합장)

“수많은 카페가 새로 생기지만 사용하는 기물의 90% 이상은 외국 제품입니다. 커피 가공 유통에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 커피 제조산업을 육성하고, 개인이나 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커피 공유설비센터를 구축한다면 커피도시 부산 육성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한국커피협회 교육운영지원팀 고은 교육 담당)

부산커피산업 토론회 현장 목소리
“문화·관광 더한 커피산업 필요”
“조례에 ‘생두창고’ 구축” 주문도
관련 조례 3월 임시회 때 발의

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커피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과 부산커피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나온 현장 목소리다. 다음달 열리는 부산시의회 임시회에서 발의할 예정인 ‘부산시 커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이하 부산커피산업 조례) 발의를 앞두고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좌장은 ‘부산 커피산업 조례’를 준비하는 도용회 시의원(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이 맡았다.

조례안 작성에 참여한 부산시의회 김경희 연구위원은 “통계청 자료를 검색하면 커피는 1~4차 산업에 모두 등장하는 산업”이라면서 “커피 산업은 제조업에 기반한 서비스업이다. 여기에 관련 산업까지 합친다면 향후 부산 발전을 견인할 미래 산업”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인 모모스커피 전주연 이사는 “커피를 1~2차 산업에 집중해서 본다면 단순한 원가 경쟁밖에 되지 않는다”며 “커피 문화와 브랜드 가치에 중점을 두고 3~4차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문화와 관광산업으로 이어진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미국 애틀란타와 포틀랜드가 모두 세계적인 커피박람회를 유치했다. 개성있는 커피 브랜드가 많은 포틀랜드는 커피 도시로 알려졌지만 애틀란타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결국 개별 커피 브랜드가 성장하지 못한다면, 단순 커피박람회 유치는 커피도시 성장에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 커피업계가 처해있는 현실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부산커피협동조합 이성록 조합장은 “소상공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커피 생두창고가 없어 수도권에서 재가공된 커피를 비싸게 사와야하는 불합리한 일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커피조례에 생두창고 구축을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이 반드시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토론을 마련한 도용회 시의원은 “현장 목소리를 종합해 부산이 진정한 커피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3월에 조례를 발의하겠다”고 답했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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