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에 뉴욕증시 급락, 국제유가 급등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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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높은 물가에 한번 휘청거렸던 뉴욕증시가 이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에 다시 급락했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주식 시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높은 물가에 한번 휘청거렸던 뉴욕증시가 이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에 다시 급락했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주식 시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높은 물가에 한번 휘청거렸던 뉴욕증시가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에 다시 급락했다. 고물가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503.53포인트(1.43%) 내린 3만 4738.06에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5.44포인트(1.90%) 떨어진 4418.64에, 나스닥은 394.49포인트(2.78%) 하락한 1만 3791.1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미국시간으로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보합세를 보이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장 마감 2시간 전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브리핑이 나오자 크게 떨어졌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명의 군대와 무기를 배치했고 우크라이나 북쪽의 벨라루스에도 3만명 이상의 전투병력을 주둔시키고 벨라루스와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수개월 이어진 변수였으나 이날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좀더 강한 어조로 경고하면서 증시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노스럽그러먼(4.5%), 록히드마틴(2.8%) 등 방산주와 데번에너지(3.6%), 엑손모빌(2.5%), 코노코필립스(2.3%) 등 에너지주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나머지는 대체로 부진했다.

특히 아메리칸항공(-5.9%)을 비롯한 여행주와 AMD(-10%)를 포함한 반도체주가 많이 떨어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3.1%)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3.7%) 등 기술주도 2∼3%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많이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6%(3.22달러) 오른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의 경우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3%(4.70달러) 오른 1842.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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