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도 눈이 달린(?) 쇼트 맏형 곽윤기, ‘베이징 핵인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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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가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 독특한 뒤 선수 견제와 눈에 띄는 분홍색 머리카락 등 일명 ‘베이징 핵인싸’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곽윤기는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다들 그만… 이거 웃긴거 아니야…”라며 직접 뒤 선수 시점에서 자신의 견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지난 11일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2조 경기에서 곽윤기는 코너를 돌 때 다리 사이로 고개를 숙여 뒷선수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5000m 계주 뒤 선수 견제 ‘화제’
분홍 머리카락·거침없는 발언도
자신의 견제 모습 촬영 영상 올려

당시 곽윤기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네덜란드 선수를 인코스 추월해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선 그답게 노련한 모습이었는데, 경기력보다 곽윤기의 뒤 선수 견제 방식이 더 화제가 됐다. 코너를 돌며 고개를 숙여 다리 사이로 뒤따르는 선수의 움직임을 파악했는데, 뒤따르는 선수 입장에서는 곽윤기의 분홍색 머리카락이 다리 사이에서 불쑥 등장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곽윤기는 지난 4일 개회식부터 독특한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맏언니인 김아랑(27·고양시청)과 함께 기수를 맡은 그는 초심을 찾겠다는 이유로 물들인 분홍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깃대를 잡고 폴짝폴짝 점프하며 등장했다.

올림픽 개회 전부터 편파 판정 논란을 이미 예측한 듯 내뱉은 거침없는 발언도 화제다. 그는 대회 시작 전 “(개최국)중국 선수들과 스치기만 해도 페널티(실격) 처분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터치’ 논란이 일었던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경기 후엔 “중국이 아니었다면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편파 판정을 지적했다. 당시 중국은 준결승에서 주자를 넘겨받는 터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실격 처분을 받지 않았고, 페널티를 받은 미국 대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땄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가 늦은 레인 변경을 이유로 납득하기 어려운 실격 처분을 받고, 대신 중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진출한 뒤에도 곽윤기는 “많은 국민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베이징이 마지막 올림픽인 곽윤기는 남자 5000m 계주에만 출전한다. 결승전은 16일 오후 9시 32분 열린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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