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딛고 두 대회 연속 ‘은’… 차민규, 역시 ‘올림픽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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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차민규(의정부시청)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은빛 질주’를 이어갔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34초39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건 차민규는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냈다.

차민규는 이날 마렉 카니아(폴란드)와 10조에 편성되며 아웃코스로 출발했다. 그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스타트에서 환상적인 출발을 보였고, 코너에서도 계속해서 속도를 올린 덕에 20명 선수 중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2위
큰 대회 강한 면모·집중력 과시
평창 올림픽 이후 계속 내리막길
월드컵 대회 부진, 메달 예상 못해
“올림픽 초점 맞춰 맹훈련 주효”


차민규는 대회 전 전망에서 메달 예상 후보로 분류되지 못했다.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긴했지만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치러진 월드컵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디비전B(2부 리그)까지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는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18위에 그치며 디비전B(2부리그)로 밀려났고, 이후에도 10위권 밖에 맴돌았다. 월드컵 1∼4차 대회 8차례 레이스 중 1부리그 10위 안에 든 건 딱 한 차례, 2차 대회 1차 레이스(7위)뿐이었다.

차민규의 부진한 성적에는 부상과 장비 문제가 있었다. 차민규는 월드컵 4차 대회 이후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장비를 재정비했다. 고질병이었던 골반 부상 회복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장비 담당 코치로 활동한 장철 코치의 도움을 받아 스케이트 날을 정비했다. 차민규의 소속팀 의정부시청 제갈성렬 감독은 “민규는 골반 부상으로 인한 재활과 보강 치료 때문에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장비 문제 해결로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가 된 민규가 주변의 예상을 깨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차민규는 대표팀 동료 김준호를 챙기는 모습도 잊지 않았다. 김준호는 이날 레이스에서 최종 순위 6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차민규는 “(김)준호도 레이스를 마쳤을 당시 3등이어서 ‘같이 메달을 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다렸다. 결과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한 차민규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기록이 약간 아쉬웠고 결과를 기다리며 조마조마하기도 했다”며 “월드컵 때 생각보다 많이 안 좋아서 큰 대회인 올림픽에 초점을 맞췄는데, 그 결과 은메달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 매우 기쁘고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웃어 보였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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