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주·충청서 ‘정치 보복’ 맹비난…윤석열, 매파 펜스 접견·호남 표심 공략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공식선거 운동(15일) 시작 전 마지막 주말(12~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제주와 중원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호남을 집중 공략했다. 우선 이 후보는 13일 제주도에서 마지막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소화하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탑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참혹한 보복의 현장에서 다시 보복을 생각하는 상황이 됐다”며 “다시는 이 나라에서 정치적 욕망 때문에, 사적 이익 때문에 누군가가 죽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치보복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명록에는 ‘보복의 낡은 시대를 넘어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제주 방문에 앞서 12일에는 충청권 공약 보따리를 잔뜩 들고 중원을 공략했다. 대전에서 시작해 세종, 천안, 청주로 이어진 일정 내내 ‘충청의 사위’를 강조하며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 민심을 파고들었다. 특히 이 후보는 4개 도시에서 잇따라 진행된 야외 연설에서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과 ‘무속인 논란’,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언급하며 윤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세종시에서는 “향후 개헌 논의가 시작되면 ‘수도 조항’을 신설해 추진하겠다”고 행정수도 명문화에 대해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13일 방한 중인 ‘대북 강경파’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30분가량 만났다. 북한과의 원칙 있는 대화를 강조하며 인권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혀 온 윤 후보가 펜스 전 부통령과 만나는 외교·안보 행보를 통해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비롯한 우리 안보와 한·미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원론적인 이야기를 좀 많이 하다 보니까,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라며 북한 인권 등의 현안에 대해서는 대화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12일에는 공약 홍보 열차인 ‘열정 열차’를 타고 호남 지역을 돌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첫 기착지인 전주역에 도착해 “호남인들께서 지켜 오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철학에 따라 국민 통합을 이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열정 열차에는 이준석 대표와 전북 출신인 정운천 이용호 의원 등이 동행했다. 민지형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