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론조사로 단일화”… 윤석열 “방식 아쉽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국민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자기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후보자 등록 첫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국민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전격 제안, 대선판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박빙의 대결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그동안 계속 ‘완주’ 뜻을 밝혔던 안 후보가 지핀 단일화 불씨가 남은 기간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3일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면서도 안 후보가 제안한 방식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일단 거부 의사를 보였다.

안 “국민 통합 위해 압승 필요”
100% 여론조사 방식 전격 제안
윤 “고민하겠지만…” 일단 거부
최대 변수 부상에 대선 판세 출렁
4당 대선 후보들 선관위 등록 마쳐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대선후보 등록 절차를 마친 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특별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통한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을 통해 미래로 가자는 목표를 동시에 이루는 건 국민의 신뢰 속에 압도적 승리가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압도적 승리를 위해 단일화 방식이 두 당사자와 지지자는 물론이며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국민도 동의할 합리적 방식이어야 한다”며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제시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안 후보가 밝힌 야권 통합 원칙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호평하면서도 “안 후보가 ‘국민 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여론조사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우려한 것이다.

윤 후보 역시 이날 안 후보의 제안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고민해 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반응했다.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보이면서도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두기 위해 직설적인 언급은 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물밑에서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협상이라면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다”며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언급한 바 있다. 사실상 안 후보의 ‘양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안 후보의 자진 사퇴를 압박해 온 이준석 대표 역시 안 후보의 제안에 대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군요”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안 후보 역시 이런 윤 후보 측 반응에 대해 “이것(여론조사 단일화)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제안이다.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전까지 ‘완주’를 고수해 온 안 후보가 후보등록 첫날 선제적으로 단일화 불씨를 지폈다는 점에서 양측의 단일화 수 싸움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투표일을 24일 앞두고 최대 변수인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면서 성사 여부에 따라 막판 선거 판세도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 안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여야 대선후보들은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등록 첫날인 이날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절차를 마쳤다. 공식 선거운동은 15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22일간 진행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