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백병원, 방사선수술 장비 ‘아이콘’ 도입

뇌종양 환자들은 두개골을 열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수술에 대한 공포가 크다.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하는 치료가 방사선 치료다. 기존의 방사선 ‘치료’는 비교적 넓은 범위에 방사선을 쏜다. 반면 최근의 방사선 ‘수술’은 정상조직은 손상시키지 않고 종양조직만 공격한다. 방사선 수술의 대표적인 장비가 감마나이프다.
해운대백병원 감마나이프센터는 최신 방사선수술 장비인 감마나이프의 업그레이드 버전 ‘아이콘’(사진)을 새로 도입했다. 영호남 지역에서는 최초다.
감마나이프 업그레이드 버전
정확도 높고 치료 시간 단축
감마나이프는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Gamma)선’과 외과에서 쓰는 ‘나이프(Knife)’를 합친 말이다. 고에너지 상태의 감마선을 쏘아 뇌종양, 뇌혈관 등 뇌 관련 질환을 두피나 두개골 절개없이 치료하는 방사선 수술이다.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은 정확도에 있어서 가장 우수한 방사선 수술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감마나이프센터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감마나이프 퍼펙션’은 감마나이프 치료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이 완전 자동화 되어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이 아주 높다. 하지만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 머리가 못 움직이도록 일종의 나사를 이용해 두개골에 정위틀(Frame)을 고정시킨다. 그 과정에 환자의 머리 쪽에 통증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도입한 6세대 감마나이프 ‘아이콘’은 이전 모델인 ‘퍼펙션’에 콘빔CT를 결합, 기존의 정위틀 고정방식과 더불어 비정위틀인 안면 마스크를 이용해 환자의 고통과 불편을 최소화해 준다. 환자의 병변이나 치료에 대한 환자의 협조여부에 따라 정위틀과 안면마스크 사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머리에 핀을 고정하기 어려운 환자와 병변의 크기가 크거나, 1회 치료가 어려운 위치에 종양이 있을 경우에도 분할치료가 가능해 환자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 선택이 가능하다.
시술 전 감마나이프 장비에 부착된 콘빔CT와 MRI로 환자의 머리 영상정보를 확보해 3차원 좌표를 구성하고 방사선수술 치료계획을 완성한다. 또 실시간으로 환자 움직임을 추적하여 치료 부위에 정확하게 방사선을 전달하는 장점도 있다.
이선일 해운대백병원 감마나이프센터장(신경외과)은 “아이콘의 도입으로 치료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해지면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최선의 방법으로 맞춤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운대백병원 감마나이프센터는 5000례 이상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이선일 센터장을 중심으로 뇌혈관 이상, 양성종양, 악성종양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008년 대한감마나이프방사선수술학회 회장, 2016년 대한뇌종양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