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매물은 늘지만… 실거래 건수는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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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동래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연합뉴스

부산에서 아파트를 팔기 위해 내놓은 매물은 점점 증가하는데 거래는 극도로 침체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거래가 체결된 경우에도 지난해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잇따라 계약되고 있어 부동산 자산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부산의 아파트 매물은 3만 2385건으로, 1년 전(2만 8427건)에 비해 13.9% 증가했다. 6개월 전(3만 856건)과 비교해도 매물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14일 기준 1년 전보다 매물 14% ↑
강서 37.8%·동래 37.7% 증가
거래는 이달 150건, 전년 8분의 1

아파트 매물 증가는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다. 대구와 대전의 경우 매물이 71.2%와 53.4% 늘어났으며 경기도도 48.1%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부산은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낮은 편에 속한다.

부산의 아파트 매물 증감을 구군별로 살펴보면 강서구가 1166→1607건으로 37.8% 증가했으며 이어 동래구가 2057→2833건으로 37.7% 늘어났다. 이어 연제구(36.2%) 수영구(23.5%) 금정구(20.8%) 동구(17.2%) 부산진구(13.9%)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유일하게 서구가 746→726건으로 2.7% 감소했다.

가장 매물이 많은 곳은 부산진구로 3721건에 달했으며, 이어 해운대구(3695건) 사하구(2934건) 등이었다. 동 단위에서는 동래구 명륜동이 223→508건으로 127.8%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들 매물이 소화되는 속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거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부산에서 실거래 신고를 한 건수는 150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동기(2021년 2월 1~14일)에는 1186건의 실거래가 신고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공식통계인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산의 아파트 매매는 1948건으로, 1년 전(9006건)보다 78.4%가 감소했다.

2월에 실거래 신고된 경우도 최고가보다 낮은 하락 거래가 많았다. 부산진구 당감동 서면2차봄여름가을겨울 전용 81㎡의 경우, 이달에 4억 9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대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5억 1800만 원에 거래된 적이 있었고 9월엔 5억 5000만 원 거래도 있었다. 사하구 하단동 하단동SK뷰의 경우, 2월에 전용 74㎡가 3억 4000만 원과 3억 4700만 원에 2건 거래됐는데 이 평형대는 지난해 12월에 4억 1000만 원에 최고가 거래가 있었다.

반면 2월에 최고가 거래가 성사된 곳도 있었다. 기장군 기장읍 이진캐스빌블루1차 전용 115㎡는 이달에 6억 5000만 원에 거래가 체결되며 지난해 8월(5억 7000만 원) 거래를 뛰어넘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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