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악화 전 회복되면 독감, 안 되면 치명적
오미크론 위험성 논쟁 진실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 뒤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한층 더 가열됐다. 재택치료를 두고 환자들을 방치하는 것이라며 불안감을 표출하는 여론이 형성되는가 하면, 한쪽에선 감기 같은 유행병에 여전히 과잉대응하고 있다며 낙관론에 기반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파력이 강하고 중증화가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일반인들은 상반된 주장들 사이에서 더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독감보다 치사율 높지만 개인차
중증화율 0.42%로 대부분 회복
악화 속도 매우 빨라 안심 못 해
고령층·기저질환자 감염 줄이려
일반인도 거리 두기·백신 접종
■감기보다 2배 위험하다는 의미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0.19%로 조사됐다. 계절 독감의 치명률은 0.1% 수준으로, 치명률만 놓고 보면 오미크론이 독감보다 2배 정도 위협적이다. 하지만 이는 사회 전반에 대한 통계학적 평균값으로, 특정 개인이 감염됐을 때 독감보다 2배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코로나19는 어떤 이에겐 계절 독감 같은 것이지만, 다른 이에겐 독감보다 10배 이상으로 위험한 병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질병적 특징 중 하나는 증상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악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거다. 증상 악화가 나타나 폐렴 증세가 심각해지고 결국 사망에 이르는 기간이 독감보다 훨씬 짧다. 하지만 증상 악화가 시작되기 전에 회복이 된다면, 독감과 매우 큰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확진자는 이런 경우에 속한다. 현재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을 0.42%로 본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 유행 뒤 무증상이나 경증 수준의 환자가 크게 늘었다. 기저질환이 없는 성인이나 청소년, 유아 등은 대부분 감기 수준의 증상만 보이다 회복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다만 건강한 성인도 독감에 걸려 폐렴 등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경증 확진자도 컨디션을 조절하며 몸 상태를 확인해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것은 필요하다.
■거리 두기가 필요한 이유
대부분 시민이 코로나19에 걸려도 감기처럼 치료할 수 있지만, 문제는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이다. 확진자 본인은 가볍게 코로나19가 지나가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주위 사람을 감염시켜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고령층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라고 하더라도 독감 같은 증상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폐 질환을 앓았거나 암 치료 등으로 건강 상태가 안 좋은 환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감기는 악화가 되더라도 치료할 시간이 주어지지만, 코로나19는 악화 속도가 너무 빨라 제대로 손을 쓰기도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는 독감보다 치명률이 높지만 전파력도 최대 10배나 강하다. 확진자가 방치되면 주변에 고령층이나 건강 악화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n차 감염을 통해 결국 고위험군 대상자를 감염시키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우려가 매우 크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실시하고, 증증환자와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려 하는 것이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