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도핑 예외 없어야 한다”… 발라예바 출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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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대형 빌딩 벽면에 ‘도핑 논란’을 일으킨 카밀라 발라예바 사진과 함께 ‘카밀라, 우리가 함께한다’란 러시아어 문구가 적힌 대형 걸개그림이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금지약물 복용으로 논란을 빚은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피겨 여자 싱글 출전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전·현직 선수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메달을 따더라도 시상식은 없다”고 밝혔다.

차준환·김예림 등 비판 동참
선수들 “이번 논란에 실망”
IOC “메달 따도 시상식 없어”

김연아는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15일 22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얻고 있다. 김연아는 해당 글에서 특정인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확인된 발리예바의 피겨 여자 싱글 출전을 허용한 결정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가 은퇴 이후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연아 키즈’ 한국 피겨 대표팀 선수들도 비판에 동참했다. 남자 피겨 대표팀 차준환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발리예바의 도핑 관련 질문을 받고 “이런 문제가 발생해 정말 안타깝다”며 “도핑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스포츠에서는 깨끗함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여자 피겨 대표팀 김예림은 “모든 선수들이 안 좋게 생각하고 있다. 한 미국 선수는 ‘발리예바의 스케이트를 좋아했지만 이번 논란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선수들 사이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의 도핑 적발을 인지하고도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CAS에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CAS는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 보호선수에 해당하고 도핑 양성 반응 통보가 너무 늦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CAS 오스발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약물이 섞여 (소변이) 오염됐다는 취지로 발리예바가 청문회에서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리예바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를 복용했다는 것인지 등 심장 치료제 성분이 도핑 샘플에서 나오게 된 경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IOC는 지난 14일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경기에서 3위 안에 들면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 메달 수여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들지 못하면 정상적으로 시상식은 열린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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