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게 자랑이냐” “얼마나 잘못 많길래” 거칠어지는 대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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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후보의 초박빙 대결이 이어지면서 대선 레이스가 거칠어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보복’ ‘검찰 공화국’ ‘엽기 굿판’ ‘부동시 병역 면제’ 등을 키워드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각종 의혹과 논란을 망라하며 파상 공세를 퍼붓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 ‘과잉 의전’ 논란과 함께 ‘대장동 의혹’ ‘호남홀대론’ ‘국민기만론’을 꺼내 맞불을 놓는다.

양강 후보 초박빙 판세 영향
가시 돋친 네거티브 이어져

이 후보는 16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 유세에서 “세상을 바꾸라고 준 힘을 사적 보복에나 사용하는 무책임함은 우리 공동체를 망치는 죄악”이라며 “무능한 게 자랑이 아니다. 유능한 사람을 불러 쓰고 아첨꾼 사이에 충신을 골라내려면 뭘 알아야 면장을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선대위도 화력을 모았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검찰 개혁을 지워 버리겠다고 한다”며 “검찰이 통제받지 않는 식으로 하는 검찰공화국의 복귀를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회의에서 “윤 후보는 부동시인가 아닌가. 나이가 들수록 눈이 좋아지고 출세해 대통령 하면 눈이 좋아지는가”라고 꼬집은 뒤 2018년 ‘가죽 벗긴 소’로 논란을 낳았던 ‘수륙대재’ 행사에 윤 후보 부부의 이름이 적힌 연등이 등장한 것을 두고 “건진법사 행사에 왜 부부의 이름이 걸리나. 소가죽을 벗기는 행사가 성스러워서 후원하고 응원했느냐”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시 덕진군 거점 유세에서 민주당을 향해 “얼마나 잘못을 많이 했길래 부정부패를 엄단하고 법치를 세운다는 것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만들어 국민을 기만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부각했다.

윤 후보는 “3억 5000만 원을 넣은 일당이 1조 원 가까이 챙겨가는 이런 개발 사업이 도대체 지구상에 어딨나”며 “이 사람들은 부정부패(엄단)를 마치 정치보복처럼 생각하는데, 독에 밑이 빠지고 깨져 있으면 물을 부어도 물이 찹니까”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의 ‘호남홀대론’도 꺼내 들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선거 때만 되면 예외 없이 아주 예쁜 옷을 입고 나타나서, 과자도 들고 나타나서 이거 준다, 저거 준다고 해 놓고 그래서 수십 년 동안 더 많이 달라진 게 있나”며 “전북 경제 왜 아직 이 모양인가. 부패하고 오만하고 무능한 정권 5년 더 허락해서 한번 볼까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이날 전략적 요충지를 찾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이 후보는 서울 강남과 송파 지역을 돌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했다. 윤 후보는 호남과 충북, 강원을 찾았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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