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더블링’ 시대 부산 6000명 ‘훌쩍’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한 16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코끼리약국에서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 상비약' 세트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지역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6000명을 훌쩍 넘어섰고, 국내 신규 확진자는 단숨에 9만 명대로 진입했다. 일주일마다 감염 규모가 배 이상 커지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면서, 확산세가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정점을 찍을지 예측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지속 땐 병상 포화 상태 우려
전국 확진자도 9만 명대 진입

부산시는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6483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7만 589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하루 확진자 3090명의 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주말에 줄어든 코로나19 검사가 집중되면서 수요일 신규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커지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 수요일(9일) 3035명과 비교해도 감염 규모는 배 이상 커졌다. 16일 오전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산 전역에서 이미 4961명이 확진돼, 17일 신규 확진자도 6000명 이상 될 가능성이 크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한 자릿수까지 내려갔던 부산의 위중증 환자 수는 현재 32명이며,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34%로 올라섰다. 감염 확산세와 위중증 환자 증가 사이에는 통상 2주 정도 시차가 있다. 이 때문에 현재의 감염 규모가 유지되더라도 이달 말까지 병상 가동률은 계속 올라가 포화 현상이 올 수도 있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서도 각각 4450명과 175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하루 사이 9만 43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 국내 위중증 환자 수는 313명이며,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7% 수준이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면서 확산세의 예상 정점 시기는 점점 늦춰진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 하루 13만~17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정점 시기가 다음 달로 미뤄지고 하루 2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에 점점 힘이 실린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