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공존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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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신임 이사장

기후 위기,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지금 세계의 화두는 환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부산에서는 부산환경공단이 최일선에서 환경과의 공존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을 찾고 있다.

지난달 부임한 부산환경공단 안종일 이사장은 “환경기초시설을 완벽하게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다”며 “하수와 쓰레기 같은 폐기물의 ‘사후처리’ 중심의 현 운영 시스템에서 탄소중립과 시민환경교육 등 ‘미래지향적이고 예방적’인 프로세스로 공단의 역할을 확장해가겠다”고 밝혔다. 공단이 부산 시민이 매일 사용하는 물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요한 사회 인프라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는 뜻이다.

‘미래지향·예방적’ 공단 역할 확장
투명한 정보 공개·시민과 소통 강조
환경교육·캠페인 확대도 적극 구상

그러나 역할 확대를 위해 기본 업무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안 이사장은 무사고 사업장을 만드는 것을 기본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공단의 사업은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것으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시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시설의 완벽 운영을 강조했다. 현재 공단은 안전 전담부서를 만들고 ‘안전 마스터 플랜’을 이행하고 있다.

탄소중립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선 공단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공단은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해 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폐기물 찌꺼기 등 폐자원을 에너지화하고 대체에너지 생산에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 기업, 대학 등과 함께 연구하며 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안 이사장은 시민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공단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의 경영참여를 강화할 계획이다. 환경교육과 환경캠페인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 안 이사장은 “지금의 환경 문제는 미래 세대에게 더 절박하고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더 넓어져야 하며, 그 일에 공단이 기여할 게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환경교육과 캠페인 등으로 올바른 환경 의식을 확산시키는 것도 공단의 주요 업무가 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공단의 사업장은 해마다 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방문하는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수처리장, 소각장 등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은 자원 재활용 실천 방안을 찾는 중요한 자료로도 쓰이고 있다.

더불어 공단은 지난해 11월 33개 지역 기관, 기업, 시민단체와 함께 범시민 환경캠페인 ‘시민불편운동본부’를 출범하기도 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위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 중인 이 캠페인은 부산시·부산시교육청·부산일보·신세계백화점 등이 함께한다. 안 이사장은 “행복한 생활을 위한 쾌적한 환경을 가꾸는 최일선의 현장에 공단이 있다”며 “900여 명의 임직원 모두 이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 1994년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부산시 기획재정관, 건강체육국장, 부산시의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으며,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해 성과를 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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