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확대·공장 증설… 코로나발 부산 밀키트 시장 ‘후끈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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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8개월만에 100호 가맹점을 돌파한 미미쿡 매장, 대선주조와 프론티어식품의 돼지국밥-소주 파우치, 푸드어셈블의 맛집 ‘기승전골’ 키트.(위에서부터 시계 방향) 각 사 제공 창립 8개월만에 100호 가맹점을 돌파한 미미쿡 매장, 대선주조와 프론티어식품의 돼지국밥-소주 파우치, 푸드어셈블의 맛집 ‘기승전골’ 키트.(위에서부터 시계 방향) 각 사 제공

부산을 중심으로 밀키트(meal kit)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밀키트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신규 공장이 준공되는가 하면 다양한 협업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향토기업 ‘시작’이 선보인 밀키트 전문점 ‘미미쿡’은 오프라인 시장 진출 8개월 만에 가맹점 100호점을 돌파하며 빠르게 시장을 접수하고 있다.


향토 기업 ‘시작’ 전문점 ‘미미쿡’

지난해 초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

1년여 만에100호 가맹점성과

푸드어셈블, SPC삼립과 협업

제3공장 준공 대량 생산 체제 갖춰

대선주조 ‘국밥·소주’ 제품 선봬


외식 프랜차이즈로 출발한 시작은 20년간 외식업계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로 지난해 초 일광 본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밀키트 시장에 진출해 1년 남짓한 시간 만에 100호점 가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미미쿡’의 성공은 유통업계 트렌드를 거슬러 오프라인 시장에 집중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슬로건으로 내건 ‘COOK, NOW’처럼 온라인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집 근처에서 곧장 구매해 조리할 수 있도록 한 오프라인 밀키트 전문점의 장점을 살려냈다.

‘미미쿡’ 배동진 대표는 “카페 분위기의 감성적인 인테리어에 경쟁 업체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60여 가지의 메뉴가 성공의 비결”이라며 “식사 후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간단한 포장재를 연구하고 자체 제작 보냉백 등을 사용한 것도 미미쿡의 장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향토업체인 ‘푸드어셈블’은 SPC삼립 등과 손잡고 지난달 21일 기장군 장안읍에 제3공장을 준공하며 밀키트 대량 생산 체제에 돌입했다.

‘푸드어셈블’은 부산의 유명 맛집인 ‘기승전골’을 시작으로 ‘맛집키트’ 라인을 잇따라 선보이며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에 준공된 전용 생산시설은 첨단 물류 라인과 자동화 설비 덕에 하루 3만 개의 키트를 생산할 수 있다. 푸드어셈블은 연내 제4공장을 추가 착공하는 등 대량생산 설비를 갖추고 밀키트 OEM 시장에서 ‘프레시지’와 본격적인 양강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푸드어셈블 이재현 대표는 “대부분의 밀키트 업체가 서울·경기 지역만 서비스하는 바람에 로컬이 주는 감성과 매력을 담아내는 브랜드는 부족했다”며 “푸드어셈블은 이미 밀키트 전문 인력과 HACCP 인증을 갖춘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부산의 다양한 맛집을 전국에 소개하는 밀키트 대표 제조업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향토 밀키트 업체가 잇달아 광폭 행보를 달리면서 지역 유통업체와의 협업도 활발해졌다.

부산의 대표 소주 브랜드인 ‘대선주조’는 부산의 소울푸드인 돼지국밥을 소주와 함께 즐기는 컬래버 제품을 온라인 시장에 내놓았다. 향토 식품업체 ‘프론티어식품’과 협업을 통해 돼지국밥과 대선소주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대선소주와 엄마가 보낸 국밥’ 파우치 4만 개를 온라인 쇼핑을 통해 선보인 것.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식품박람회에 출시한 이 파우치가 수도권 출향인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자 양 사는 곧바로 협업에 나섰다.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는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인 돼지국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이 바로 소주”라며 “부산을 대표하는 소주와 향토 브랜드가 함께 수도권을 개척하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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