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파트너’ 손흥민-케인, EPL 최다 합작 타이 36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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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이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통산 36번째 합작 골을 성공한 뒤 어깨동무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이 ‘멀티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연패 탈출에 일조했다. 이와 더불어 ‘팀 콤비’ 해리 케인과 합작 골을 추가해 EPL 최다 합작 골 타이 기록도 수립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EPL 26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도움 2개를 작성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 도움과 케인의 멀티 골, 데얀 쿨루셉스키의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리그 선두 맨시티에 3-2로 승리했다.

맨시티 원정경기서 3-2 승리
손, 정확한 택배 크로스 2도움
케인, 추가 골 이어 극장 골
램퍼드-드로그바와 타이 기록
‘찰떡 호흡’ 되살아나 곧 경신

이로써 토트넘은 3연패 늪을 탈출하며 승점 39(12승 3무 8패)로 정규리그 7위에 올라섰다. 맨시티는 리그 1위(승점 63·20승 3무 3패) 자리는 지켰으나, 정규리그 15경기 연속 무패(14승 1무) 행진은 마감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4분 만에 쿨루셉스키의 선제골을 도왔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쿨루셉스키에 완벽한 패스를 해줬고, 쿨루셉스키가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1 동점인 후반 14분엔 케인에게 정확한 ‘택배 크로스’를 연결해 팀의 추가 득점에 기여했다.

이 골은 손흥민-케인 듀오가 합작한 통산 36번째 골이다. 이로써 두 선수는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던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36·첼시FC)와 타이를 이뤘다. 1골만 더하면 램퍼드-드로그바를 넘어 EPL 역대 최다 합작 골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손흥민-케인 듀오는 2020-2021시즌 14골을 합작하며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 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지난해 10월 1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리그 8라운드(3-2 승) 이후 4개월 만에 두 번째 합작 골을 넣어 좀처럼 좋은 호흡을 보이지 못했다. 시즌 초 이적설에 휩싸인 케인이 득점에 애를 먹었고, 최근엔 손흥민이 부상을 당해 여러 경기를 결장한 탓이 컸다.

이날 손흥민과 케인은 합작 골은 물론이고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주고받으며 득점 기회를 창출해 지난 시즌의 ‘찰떡 호흡’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더구나 케인은 2-2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트리며 모처럼 ‘멀티 골’을 작성해 앞으로의 반등을 예고했다.

경기 뒤 케인은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대해 “우리는 많은 준비를 했고, 정말 잘 맞는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서로를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케인은 많을 골을 넣어 왔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선수다”며 “그와 함께 뛰는 것은 영광”이라고 케인을 치켜세웠다.

도움 2개를 추가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9골 5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에서 기록한 1골 1도움을 포함해 올 시즌 10골 6도움이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9점을 줬다. 멀티 골을 넣은 케인이 8.7점으로 가장 높았다. 영국 BBC도 케인에게 최고점인 8.73점을 줬고, 손흥민에겐 그 다음인 8.31점을 매겼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주며 “맨시티는 그와 경기하는 것을 싫어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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