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개방, 생태관광자원 활용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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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 주변의 농업·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하굿둑을 건설한 지 35년 만에 낙동강 하굿둑 수문이 상시 개방됐다. 낙동강하굿둑전망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환경부 장관과 부산시장,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해 생태계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환경부는 지난 18일 오전 9시 부산 사하구 하단동 낙동강하굿둑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이진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18일 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
환경부 장관·부산시장 등 참석
일부 농민단체, 반발 성명 발표

박 시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낙동강 하굿둑 개방 결정은 기수생태계 복원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선도사례”라며 “생태계 복원에서 더 나아가 이를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낙동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진 기념사에서 한 장관은 “수차례 진행된 실증실험을 통해 염분 피해 없는 안전한 기수생태계 복원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개방을 통해 동양 최대 철새 도래지로 알려진 낙동강 하구의 예전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념식 직후 이들은 기수생태계 복원을 염원하며 낙동강 하굿둑 하류 기수역에 은어 치어 4만 마리를 방류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환경부는 이날부터 하굿둑 수문을 상시 개방하고 하굿둑 상류 15km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기수역(강물과 바다가 섞이는 수역)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생태복원 사업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낙동강 하구 생태관광 활성화 등의 방법으로 기수생태계 복원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러한 결정에 대해 서부산 일부 농민단체는 반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서부산시민협의회, 강서농업인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서낙동강권 농업용수 정책연구센터’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낙동강 하굿둑 수문 상시 개방이 이뤄지면 강서구 농지의 상당 부분이 염분 피해에 직접 노출된다”면서 “낙동강 하구 수계권의 농업용수 문제에 대한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하굿둑 수문을 상시 개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낙동강 하굿둑은 바닷물과 강물을 차단해 농업용수 등 각종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1987년 건설됐다. 하지만 하굿둑 건설 이후 발견되는 어류 종이 줄어들고 철새 수가 감소하는 등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러한 지적에 따라 정부는 2017년부터 하굿둑 수문 시범 개방을 추진해 왔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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