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판정’ 논란 속 기대 이상 선전한 ‘팀 코리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구촌 겨울 스포츠 대축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0일 폐막했다. ‘평창(한국·2018)-도쿄(일본·2020)-베이징(중국·2022)’으로 이어진 동북아시아 3연속 올림픽도 마무리됐다. 한국 대표팀은 잦은 편파 판정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예상 순위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지만, 세대교체와 메달 종목 다양화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지구촌 겨울스포츠 대축제 폐막
금 2·은 5·동 2개… 종합 14위
쇼트트랙·빙속, 효자 역할 톡톡
역대 최소 금… 메달 편중 심화
신인 발굴 등 세대 교체, 큰 숙제

■쇼트트랙·빙속 선전 속 메달 수 급감

한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 2·은 5·동 2를 차지하며 전체 1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1위는 금 16·은 8·동 13을 딴 노르웨이가 차지했다. 개최국인 중국은 3위(금 9·은 4·동 2)에 올랐다. 일본은 금 3·은 6·동 9로 한국보다 2계단 높은 12위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쇼트트랙에서 편파 판정 논란 속에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따며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의 자리를 확인했다. 황대헌(강원도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은 각각 남자 1500m와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따며 단체 종목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쇼트트랙과 더불어 동계 올림픽의 효자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도 대표팀에 힘을 보탰다. 차민규·정재원(이상 의정부시청)은 남자 500m와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땄다. 4연속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이승훈(IHQ)은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김민석(성남시청)도 1500m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한국 대표팀의 예상 성적을 ‘금메달 2개·전체 15위’로 잡았다. 한국 대표팀은 전체 14위에 오르며 예상 순위보다 높은 기록을 달성했지만, 금메달 개수(2개)는 물론 전체 메달 개수(9개)는 아쉬운 성적이다.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2개는 역대 가장 적은 기록인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때와 같은 기록이다. 메달 개수도 4년 전 평창 올림픽(금 5·은 8·동 4) 때 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메달 종목 편중·세대 교체 필요성 확인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종목 편중 현상과 새로운 선수 발굴에 문제를 드러냈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스노보드 등에서 메달을 딴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달리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메달을 얻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고, 개인 종목에서 새로운 메달리스트를 단 한 명도 발굴하지 못하면서 세대교체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이번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른 쇼트트랙 최민정·황대헌, 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정재원·김민석·이승훈은 모두 2018 평창 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쇼트트랙 남녀 계주 종목에 참가한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 개인 종목에서는 메달을 딴 선수가 없다.

설상과 썰매 종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설상 종목에서는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인 ‘배추보이’ 이상호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스켈레톤에서도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이 2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봅슬레이와 컬링에서도 평창올림픽에서 뛴 ‘팀 원윤종’과 ‘팀 킴’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평창올림픽 이후 새로운 메달리스트 발굴에 실패한 것이다.

다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고려대)이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인 5위를 차지하고, 여자 싱글 유영·김예림(수리고)이 각각 6위·9위에 오르며 10위 안에 포함된 것은 성과로 남았다.

한편 차기 동계 올림픽은 오는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