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이승훈, 빙속 남자 매스스타트 은·동메달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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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국인 최다 메달 공동 1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정재원과 이승훈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합작하며 한국 선수단 첫 동반 메달을 획득했다. 두 선수는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페이스메이커와 메달리스트로 함께했기에 그 의미는 더 컸다.

정재원(의정부시청)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47초1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 함께 진출한 이승훈(IHQ)은 7분47초20으로 정재원에 이어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따냈다.

정재원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이승훈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아 이승훈의 금메달 획득에 중요한 조연 역할을 했다. 4년 뒤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성장한 정재원은 이번에는 직접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은 “4년 전 페이스메이커 작전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베이징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마지막 경기인데, 승훈이형과 함께 시상대에 오를 수 있어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훈은 올림픽 2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동메달을 추가하며 한국인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승훈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통산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동계올림픽 참가자 중에서는 최다 메달 부문 단독 1위다. 하계올림픽 참가자 중에는 사격 진종오(금4, 은2), 양궁 김수녕(금4, 은2, 동1)이 이승훈과 최다 메달에서 같은 숫자다.

남자 매스스타트의 금메달은 7분47초1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바르트 스빙스(벨기에)의 차지였다. 벨기에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 이후 74년 만이다.

한편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김보름(강원도청)은 8분16초15를 기록, 5위를 차지했다. 2018 평창에서 ‘왕따 주행’ 가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김보름은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와 법원의 판결로 명예를 회복하고 이날 경기에 나섰지만 메달권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응원을 받으면서 뛰는 기분을 느낀 이번 대회가 메달을 획득했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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