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 어린이집 교사 ‘아동학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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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5세 원아를 꼬집고 때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0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의 A 어린이집 교사가 원아를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어린이집 관계자를 상대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 중이다.

“5세 아이 가슴 꼬집고 때렸다”
학부모, CCTV 확인 후 신고

A 어린이집 5세 원아의 학부모 B 씨는 지난해 12월 아이 가슴에서 꼬집힌 상처를 발견하고, 어린이집의 CCTV 영상을 확인했다. B 씨 주장에 따르면 영상에는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사가 아이의 배를 때리거나 가슴을 꼬집고, 아이의 얼굴을 인형으로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B 씨는 “담당교사가 바뀐 뒤부터 아이가 계속 등원을 거부했는데, 가슴에 상처를 보고서야 이해가 됐다”며 “작은 폭력이 모여 심각한 사건으로 커질 수 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정당한 처벌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도 불안감을 나타냈다. 학부모 C 씨는 “담당교사가 바뀐 후, 아이가 ‘선생님이 꼬집고 세게 친다’며 등원을 거부하며 울었던 적이 있는데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학대 의혹을 받는 어린이집 교사는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학부모에게 사과했다”며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교사는 면직 처리된 상태다. 이에 대해 A 어린이집 측은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현재로선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시점부터 약 두 달간의 어린이집 CCTV 영상과 피해자 증언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은샘·나웅기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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