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BIFC 규모 ‘블록체인 집적지’ BIBC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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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C(부산국제블록체인비즈니스센터)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와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블록체인비즈니스센터가 부산에 생길 전망이다. 서울의 유수 블록체인 기업들이 부산국제블록체인비즈니스센터(BIBC)를 짓고 입주키로 뜻을 모았다. 부산시도 이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BIBC가 완공돼 100여 개 블록체인 기업이 모여들면,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클러스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체결하는 수도권 15개 기업과 부산시 간의 업무협약(부산일보 2월 17일 자 3면 보도) 속 구체적 내용이 20일 공개됐다. 해당 협약 속에는 15개 기업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12곳)하거나 지사를 설립(3곳)한다는 내용 외에 해당 기업들이 BIBC 건립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당초 부산시 관계자는 “본사 이전 기업들이 입주할 새로운 센터 건립에 대한 기본적인 의견 교환만 이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무협약을 주도한 블록체인 전문기업 (주)미디움이 공개한 이번 자료에 따르면, BIBC 건립안은 이미 상당히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었다.

시-15개 기업 업무협약 공개
기업 100곳·3000명 상주 규모
‘블록체인 클러스터’ 조성 청사진
문현금융단지 내 건립 유력 거론
이르면 내년 착공 2025년 완공

기본적인 구상은 부산시가 적당한 부지를 제공하고, 이번 업무협약에 참여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부지에 3000명 이상이 상시 근무할 수 있는 규모의 BIBC를 지어 입주한다는 내용이다. 컨소시엄에는 업무협약 기업 중 미디움을 비롯해 NHN, 테슬라코리아 등 5개 기업이 참여한다. 후보지는 부산 시내 4곳 정도가 거론되며, 그중에서도 문현금융단지 유휴부지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안으로 착공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디움 측에 따르면, 새롭게 탄생할 BIBC에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 100곳 이상이 입주해 제각각의 사업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개별 기업의 비즈니스 외에 공동기술연구소(B-LABS)를 통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 블록체인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등의 활동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그 외에 각 업체 상호간 다양한 협업 공간, 세미나·컨벤션홀, NFT(대체불가능토큰) 전시공간, 메타버스 체험공간 등도 BIBC에 설치된다.

미디움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에 참여하는 기업 외에도 국내외 여러 블록체인 업체가 BIBC가 완공되면 본사를 옮겨오거나 지사·연구소를 설립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여기에 부산의 스타트업까지 발굴해 입주시킨다면 100개 사 이상이 집적된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이어 “100개 사 3000명 이상의 상주 인원이 근무할 수 있으려면 최소 현재 BIFC 정도, 혹은 그 이상의 규모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 역시 BIBC에 입주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조례를 준비 중이다. ‘블록체인기업유치조례’(가칭)로 불리는 이 조례는 BIBC로 입주하는 블록체인 기업에 제공할 다양한 혜택을 명문화함으로써 수도권 기업들이 안심하고 부산으로 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가 업무협약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모두 밝히기는 곤란하다”며 “업무협약 사업자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부산의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시도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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