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결과에 달렸다 국힘 박 시장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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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지자체장 누가 뛰나? 부산시장

김영춘 변성완 박형준

부산·울산·경남(PK)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1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은 20대 대통령선거 때문에 6월 지방선거가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4년간 부울경의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이끌고 갈 구성원을 선출한다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이에 부울경의 시장, 도지사에 어떤 인물이 도전할지 짚어 본다.


‘후보도 없고, 준비도 하지 않고, 관심은 더더욱 없다.’

제8회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부산시장 선거 분위기를 정리하면 대략 이렇다. 21일 현재 부산시장 선거에 공식 도전장을 던진 사람은 단 1명도 없고, 여야 부산시당도 전혀 시장선거 준비를 안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부산시민들도 시장 선거에 관심이 없다. 보름 정도 남은 20대 대통령선거 준비에 여야가 당력을 집중한다고 해도 350만 부산시민의 대표를 뽑는 빅이벤트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역대급의 ‘깜깜이 선거’다.

지난 1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됐지만 20일 현재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았다. 여야 중앙당 지도부가 대선일(3월9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자제시킨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불확실한 대선 판세도 출마 예정자들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이다. 20대 대선 결과가 3개월 뒤 부산시장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현직 시장이 소속된 국민의힘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에선 대선 결과에 따라 당내 경선 구도가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만약 이재명 후보가 지금까지의 약세를 뒤집고 막판에 대역전에 성공해 승리할 경우 민주당은 치열한 당내 경선이 전개될 확률이 높다. 여기에 일부 당직자의 출마 제한규정까지 풀리면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현역 의원 3인방’이 동시에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의원이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벼르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부산 사정에 밝은 모 여론조사기관 대표는 20일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할 경우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부산시장 선거에 나설 현역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 지난해 4·7 보궐선거 때 박형준 시장과 맞붙었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부산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원외 인사들의 도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선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박형준 현 시장의 재도전 가능성이 높다. 김도읍·이헌승·장제원 의원 등 대부분이 불출마로 돌아선 데다 “박 시장만 한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박 시장은 지난해 보선에서 63%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리얼미터의 1월(지난해 12월 27일~1월 2일, 1월 26~28일) 광역단체장 평가(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시장 부문’ 2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대다수 전문가도 “국민의힘에서는 박 시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한다.

관건은 ‘박적박(박형준의 적은 박형준)’이다. 박 시장 본인이나 그의 측근들이 재선 가도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박 시장이 결국 무죄를 선고받거나 부산시장 공천에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는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최종 결론은 불투명한 상태다. 무엇보다 박 시장 측근들의 행태가 자주 비판의 도마에 오른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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