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흥행카드 없고 국힘 풍요 속 ‘인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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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장

올해 울산시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송철호(72) 시장의 재선 여부다. 전통적으로 보수세 짙은 울산에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문풍(문재인 바람)’을 타고 더불어민주당이 처음으로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를 거의 싹쓸이했다. 이에 정권 심판론을 등에 업고 권토중래에 나선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과 재선거 압승 여세를 몰아 지방권력 석권을 노린다.

먼저 민주당에서는 4년 전 ‘8전 9기’의 신화를 쓰며 당선된 송철호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송 시장은 최근 저서 <송철호의 상상, 현실이 되다> 출판기념회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했다. 송 시장 입장에서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철호 시장 재선 도전 확실시
여야 거론 후보군 ‘신선함’ 부족
진보 정당 3곳, 후보 단일화 목표

이어 장윤호(50) 울산시의원이 도전장을 냈고, 제21대 총선 울주군 후보로 나왔던 김영문(56) 동서발전 사장,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울산 출신 서정협(56) 전 서울시장 권한대행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에서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단체장 출신 등 중량급 인사들의 출마설이 무성하다. 김두겸(64) 전 남구청장을 비롯해 얼마 전 출판기념회로 몸풀기에 나선 정갑윤(71) 전 국회부의장, 3선 울산시장을 지낸 박맹우(70) 전 의원, 이채익(울산남구갑·66) 의원, 박대동(70) 울산북구당협위원장, 서범수(울주군·58) 의원, 서동욱(58) 남구청장, 허언욱(57)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 8명 안팎의 후보군이 거론되며 ‘역대급’ 난립 양상을 보인다.

한때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던 울산에서 담금질 하는 이들은 다음 달 9일 대선 승리에 주력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저마다 예비후보 등록과 출마선언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여야 모두 거론되는 시장 후보군 중에서 ‘혁신적이고 신선한 인물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경우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흥행 카드’, 즉 ‘선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국민의힘은 ‘올드보이 대거 귀환’으로 인력은 풍부하지만 정작 인재는 부족한 ‘풍요 속 빈곤’이란 말까지 나온다.

정의당과 진보당, 노동당 등 울산 진보정당 3곳은 최근 후보 단일화를 목표로 공동 협의기구를 출범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시장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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