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로하는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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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빛이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로하는 연극 한 편. 문화판 모이라는 ‘목대평으로부터’를 3월 10일부터 사흘간 공연한다. 연극은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문화판 모이라는 2014년에 창단한 단체로 부산지역 창작극 활성화 활동을 펼쳐 왔다. ‘모이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여신 이름인 동시에 ‘모여라’의 경상도 방언이다.

문화판 모이라 ‘목대평으로부터’
3월 10~12일 부산시민회관

‘목대평으로부터’는 문화판 모이라의 김숙경 대표가 희곡을 쓰고 연출을 맡은 신작이다. 목대평은 고물상과 목공소을 겸한 집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외손자 초롱과 둘이 산다. 초롱은 음악을 좋아해서 늘 이어폰을 끼고 리듬을 타듯 흔들거리며 다닌다. 대평과 초롱을 찾는 사람은 가족이 아닌 고물상 손님과 이웃이다. 대평은 자신이 세 든 집이 팔리게 되자 아들들을 불러 가족회의를 연다.

주인공 목대평은 ‘보통 사람의 삶도 충분히 훌륭하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인물이다. 작품은 세상에서 자신을 해치는 것도, 자신을 살리는 것도 바로 ‘나’라고 이야기한다. 이런저런 부침을 겪으며 살아내는 삶과 거기서 건져 올린 지혜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극 ‘목대평으로부터’의 부제가 ‘위로’인 이유다.

연극에서 목대평은 말한다. “살다가 마음에서 빛이 보이지 않으면 니가 마음에 불을 켜. 켜졌다 꺼졌다 할 수 있어, 마음의 빛은. 잠시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게 아니야.” 목대평 역은 실력파 중견 배우 양진철이 맡았다. 박인화, 이태성, 엄준필, 김현진, 김한재, 조민수, 한혜민 배우가 출연한다. 3월 10~12일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공연. 관람료 3만 원. 010-9701-0712.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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