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협상… 우크라이나 화약고 돈바스, 긴장의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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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면전의 방아쇠가 될 수 있는 ‘돈바스 내전’의 상황이 악화일로다. 이 지역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 교전이 격해지면서 이를 잠재우기 위한 각국의 외교 노력도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날 종료할 예정이던 연합훈련을 연장하기로 했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이날 “연합국가 국경 인근에서 (서방의)군사적 활동이 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러·벨라루스 대통령이 연합국가 대응 점검 훈련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경 인근에서 벌어지는 서방국의 훈련을 겨냥해 “유럽에서 화약 냄새가 진하게 나기 시작했다. 의도적으로 (서방이)유럽을 전쟁으로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정부군·친러반군 교전 나흘째
체류 국민에게 긴급 대피 명령
미국·유럽 포성 막기 위해 분주
미·러 정상회담 해결 실마리 될까

최근 돈바스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돈바스 지역은 이들 간 8년째 내전이 이어져 온 대표적인 무력 분쟁 지역이다.

돈바스 지역 내전으로 우리나라 외교부도 현지 교민에게 철수하라는 긴급 공지를 내렸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은 돈바스 지역 상황이 악화하면서 19일 체류 중인 우리 국민에게 조속히 대피할 것을 긴급 공지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68명으로 파악됐다.

돈바스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접경지도 전운이 짙다. 이날 CNN은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군의 160개 대대전술단 중 120개가 우크라이나로부터 60km 이내 배치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전진배치된 대대전술단은 러시아군 주력 전투부대 전력의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과 유럽은 돈바스 지역의 포성을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돈바스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두 정상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유용한 조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현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보이면서 “긴장 고조는 우크라이나군의 도발 탓”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대통령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미·러 양국 정상에게 미·러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고, 두 정상 모두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백악관도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프랑스가 제안한 미·러 정상회담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을 통해 돈바스 휴전이 성사될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도 급속도로 해결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이 시작되는 순간까지 외교에 전념할 것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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