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극장가, 지난해 매출 2019년의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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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코로나19 이후 한산한 극장가(왼쪽부터), 지난해 한국영화 흥행의 주역인 영화 ‘모가디슈’, 113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미나리’ 스틸 컷. 부산일보DB·롯데엔터테인먼트·판씨네마 제공

지난해 국내 전체 극장 매출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2019년 매출의 30.5%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극장 매출액은 58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관객 수는 605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직격’ 2020년보다는 14.5% 증가
한국영화 위축 뚜렷, 점유율 29.7%
‘모가디슈’‘싱크홀’ 2편만 10위권

또 지난 10년간 유지되던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우위도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극장 매출 가운데 한국영화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9.7%에 그친 반면, 외국영화 매출 점유율은 70.3%까지 증가했다.

인구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 횟수는 1.17회로 2020년 1.15회 보다는 소폭 늘었다. 그러나 2019년의 4.37회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1조 239억 원으로, 2019년(2조 5093억)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위 측은 “극장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극장 외 매출과 해외 수출은 감소했다”며 “한국영화 기대작 개봉 지연이 영화산업 규모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극장 외 시장 매출 규모는 38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0% 감소했다. 극장 외 시장 매출은 TV VOD와 인터넷 VOD, DVD·블루레이 시장, TV 채널 방영권 총 4개 영역을 집계한다.

한국영화 수출 위축세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완성작 수출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한국영화 해외 수출 총액은 4863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8% 감소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지난해 박스오피스 1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매출액 557억 원)으로, 관객 수 556만 명을 기록했다. 2위는 ‘모가디슈’(346억 원)로, 관객 수 361만 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상위 5위 내 유일한 한국영화였다.

3위는 매출액 317억 원, 관객 수 305만 명의 ‘이터널스’, 4위는 매출액 300억 원, 관객 수 296만 명의 ‘블랙 위도우’가 차지했다. 5위는 매출액 221억 원, 관객 수 229만 명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였다.

2020년 개봉을 연기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거 개봉했던 탓에 지난해 박스오피스 상위 10위 내 자리한 한국영화는 ‘모가디슈’와 ‘싱크홀’ 단 2편이었다.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한 날은 ‘스파이더맨’ 개봉 11일차인 지난해 12월 25일로, 전체 관객 수는 81만 4324명이었다. 코로나19가 극장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최다 일일 관객 수다.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은 디즈니가 24.3%로 1위였고, 2위는 소니(13.9%)였다. 3위는 롯데(9.0%)로, 배급사 관객 점유율 5위권에 오른 유일한 국내 배급사였다. 2003년 이후부터 3위권 밖으로 떨어진 적 없었던 CJ E&M은 관객 점유율 6.9%로 6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독립예술영화 최고 흥행작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113만 관객을 기록했다. 독립예술영화가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2019년 ‘항거: 유관순 이야기’(116만 명) 이후 2년 만이다. 이어 ‘더 박스’와 ‘태일이’가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해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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