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을 아시아 최고 영상복합문화공연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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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을 아시아 최고의 영상복합문화공연장으로 만들자는 미래 10년 비전이 제시됐다.

영화의전당은 22일 오후 3시 시네마운틴 소극장에서 ‘미래 10년의 비전과 발전 방향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발제를 맡은 문관규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는 “4차산업혁명 시대 아시아를 대표하는 첨단 영화문화공연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산학연 네트워크 협력으로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해야 한다”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대에 대체 불가능한 예술영화 프로그램 운영 등 시민을 위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공공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통한 재정적 자립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부산형 공연 레퍼토리 창조와 야외 상영관의 메타버스 도입,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용관 기능 강화와 양 기관의 독립적 협력 관계 정립을 비전 전략으로 내세웠다.

22일 ‘미래 10년 비전’ 세미나
첨단 공연장 구축·콘텐츠 강화
BIFF와의 협력 관계 정립 제안

문 교수는 특히 BIFF와의 협력을 위해 일부 전산업무를 통합하고, 소수 인원이라도 순환보직 근무를 통한 업무 공조 체제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다. 이어 상영관과 아카이브, 박물관 세 기능이 결합한 프랑스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모델의 벤치마킹도 비전 실현 방안으로 제시했다.

토론자들도 미래 10년을 위한 다양한 제언을 내놓았다. 박태성 문화평론가는 “광장을 활용한 시민 참여형 행사와 이벤트가 많아져야 한다”며 “포토존이나 야간 전구 설치처럼 시민들이 친근하게 즐길 만한 사소한 기획도 좋고 야외극장, 토요 상설공연과 함께 아트마켓, 푸드 트럭 등을 열면 입체적인 프로그램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희성 뮤지컬연출가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 공연 행사를 벡스코와 영화의전당에서 주관한 적이 있는데, 그때 영화의전당이 세계에 내놓을 만한 랜드마크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곳이라고 느꼈다”며 “여느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변별성이 없기 때문에 키노드라마(영화를 섞어 상연하는 연극), 뮤직콘서트 등 복합공연영상으로 융복합화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면 대중성과 예술성, 상업성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호일 한국영화기자협회 초대 회장은 문 교수의 발제와 관련해 “영화의전당과 BIFF 두 기관의 상호 인적 교류를 통한 물리적, 화학적 결합은 상당히 건설적인 제안이다”고 힘을 실었다. 이어 그는 “두레라움에서 영화의전당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공연이나 대관 비중까지 생각하면 명칭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부산시의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곳인 만큼 영화를 기본으로 하되 문화 전반을 보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김진해 대표이사가 영업을 뛰면서 객석을 채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직접 발굴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시민들은 △아카데미 다변화 △편의 시설 확충 △접근성 개선 등에 대한 요구 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진해 영화의전당 대표이사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도출된 좋은 의견을 경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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