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에 감사의 큰절… 다시 초심 돌아가 지역 발전 위해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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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부산 기장군수

“17만 7000명에 달하는 기장군민 한분 한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큰절을 드립니다. 군수직을 떠나더라도 기장 발전을 위한 저의 초심을 지키고 싶습니다.”

민선 초대 군수(1995~1998)를 맡았고, 2010년부터 지금까지 5·6·7대 군수를 연임하고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산증인’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를 만났다. 오 군수는 오는 6월 30일이면 네 번째의 기초자치단체 수장 임기를 마치고 한의사로 돌아간다.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주민에게 공약한 사업 중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과 부산영화촬영소는 천신만고 끝에 유치했지만, 임기 중 삽을 뜨지 못해 정말 아쉽습니다.”


6월에 ‘4선 군수’ 마치고 한의사 복귀
사랑방 진료실·야간 군수실 운영 보람
앞으로 사람 살리는 정치 해보고 싶어

오 군수는 그동안 추진한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사랑방 진료실’과 ‘야간 군수실’을 꼽았다.

그는 “초대 군수 때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무엇을 해 드릴까 고민한 끝에 점심시간 때 군청 숙직실 등에서 사랑방 진료실을 열었다”며 “군청버스가 면 소재지를 요일별로 순회하면서 모셔온 어르신들이 ‘진짜 민선 시대가 왔구나’ ‘세상이 바뀌었다’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야간 군수실’은 민선 5기 때 열었다. 오 군수는 “낮에 군청에 오기 힘든 군민을 위해 개설했다”며 “한 부서에서 안 되는 것은 부서 간 협업으로, 나아가 중앙부처에 법 개정 제안을 통해 민원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오 군수의 이런 열정은 최근 열린 ‘2021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행사에서 ‘생산성 측정 부문’ 최우수상(국무총리 표창) 수상으로 돌아왔다. 2012년 대상, 2011·2013·2014년 최우수상, 2015년 장려상, 2016년 우수상, 2020년 장려상 수상에 이은 쾌거였다.

그는 임기 중 최대 치적으로 2010년 7월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단 조성에 이은 수출용 신형연구로 사업 유치를 들었다.

오 군수는 “오는 4월 착공할 신형연구로가 완공하면 동위원소와 반도체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기장군과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수 재임 중 가장 힘든 점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꼽았다. “초대 군수 때 주민과 ‘일하는 군수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 매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5시 10분에 출근하고 오후 10시 30분에 퇴근했습니다. 휴가는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오 군수는 “정관신도시 의료폐기물 악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등으로 새벽에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며 “이날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군민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그는 “이퇴계 선생의 어록에서 ‘지방관이 해야 하는 가장 큰 책무가 인재 양성’이란 내용을 보고 ‘380 프로젝트’와 취학 전 아동 대상 맞춤형 프로젝트인 신사임당 프로젝트, 초·중·고 지원사업을 추진했다”며 “이 사업들은 기장군 인구가 증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기장군의 인구 증가 추세는 가파르다. 초대 군수 때인 1995년 7만 2240명에서 민선 5기 때인 2010년 6월 말 기준 9만 9300명, 2015년 14만 6207명, 올해 1월 말 기준 17만 693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부산시 구·군 단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기장군 인구는 2035년에 21만 2662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 군수는 오는 6월 30일 임기가 끝나면 7월 1일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한의원을 개업할 계획이다. 나아가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할 생각이다.

그는 “행정을 해 보니 법과 제도가 우리 현실과 맞지 않다는 점을 온몸으로 느껴왔고,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은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시절 한의과대 학장님이 저에게 ‘소의는 사람의 병을 고치고, 중의는 사회의 병을 고치고, 대의는 나라의 병을 고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앞으로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해 보고 싶습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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