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동해선 증편, 수도권 광역 철도 수준 혼잡도 아니라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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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이 개통된 지난해 12월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전철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가 동해선 배차 간격을 줄이기 위해 코레일에 열차 증편을 다시 한번 요구했지만, 코레일은 “동해선은 아직 혼잡도가 낮아 증편은 힘들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코레일은 열차 증편의 기준으로 수도권 광역 철도에 적용되는 혼잡도 기준을 제시했는데, 부울경 메가시티 핵심 철도망인 동해선을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고 수도권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인다.

부산시는 지난 22일 코레일과 동해선 배차 간격 단축 등의 안건을 협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시는 동해선 2단계 개통 후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다음 달 오시리아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개장 시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배차 간격 단축이 이뤄져야 한다(부산일보 2월 7일 자 6면 등 보도)고 다시 한번 요청했다.

시, 롯데월드 개장 등 혼잡 우려
코레일, ‘혼잡도 150% 이상’ 조건
아직 증편 힘들다 입장 되풀이만
“수도권 기준 적용 부적절” 비난도

하지만 코레일은 아직 열차 증편이 힘들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도시철도의 건설과 지원에 관한 기준’에 따라 혼잡도가 150% 이상일 때 열차 증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동해선은 2단계 개통 이후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벡스코~센텀 등 일부 구간에서만 최대 혼잡도 110%에 그친다. 코레일은 수도권 광역전철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동해선을 증편하기엔 힘들다는 입장이다.

동해선은 지난해 12월 28일 2단계(부산 일광~울산 태화강) 개통 이후 부산과 울산의 이용객이 늘면서 출퇴근 시간대 15분, 평상시 30분인 배차 간격을 줄여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다음 달 오시리아 관광단지 대표적인 집객시설인 테마파크가 개장하면 이용객은 더욱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레일은 다음 달 테마파크 개장에 따라 주말과 공휴일 이용 수요가 급증한다면 ‘휴일 열차증편’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또 증편을 위해 부산시가 전동차 구입 예산을 부담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코레일 백승진 광역마케팅 처장은 “코레일 열차증편은 관련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사항으로, 지자체 예산 투입에 따른 증차는 검토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해선 증편 기준을 수도권 광역전철과 똑같이 적용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비수도권은 인구나 인프라 등의 차이를 고려해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해선은 수도권 광역전철 13개 노선에 비해 혼잡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특히 동해선은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전철이자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 철도망이라는 점에서 코레일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동해선 배차간격 축소에 대해서 인구나 인프라 등 환경이 완전히 다른 비수도권과 수도권을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하면 안 된다”면서 “동해선은 부산과 울산을 잇는 광역교통망이자 메가시티 인프라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코레일은 시민들의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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