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다고 정부는 평가했다. 다만, 정부는 에너지, 공급망, 금융 등 앞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분야의 동향을 매일 점검한다.

“환율 통화 대비 양호, 수출 증가
에너지 수급 차질 가능성 낮아
비상 TF 매일 개최하며 대응”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최근 긴장 고조 상황에도 주요 부문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특이 동향이나 이상 징후 등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은 일부 영향을 받는 상황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주요 통화 대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2월 수출도 20일까지 13.1% 증가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또 “원유 등 에너지의 경우 장기 계약을 통한 도입 비중이 높으며, 106일분의 정부 비축유를 비롯한 단기 수급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수급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차관은 “향후 대규모 군사 충돌이 발생하거나 강도 높은 제재가 이어질 경우 경제적 파급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오늘(23일)부터 범부처 합동 우크라이나 비상 대응 TF를 매일 개최해 에너지, 공급망, 금융 등분야별로 가능한 대응 조치는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박진규 1차관 주재로 ‘제20차 산업자원안보TF’를 열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 정세 급변으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다른 국가로부터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송현수 기자 songh@